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원한 한 방 담은 어른들의 동화

기사입력 : 2020년10월13일 16:52

최종수정 : 2020년10월13일 18: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현실을 반영한 판타지로 여자들의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한다.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전하는 이 이야기는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주연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베일을 벗었다. 95년도 대기업 고졸사원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그 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사소한 오지랖으로 인해 정의를 좇게되는 평범한 인물들을 그린다. 90년대 패션, 화장법, 사내 문화 등 그시절 볼거리들과 여성 중심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 등 트렌디한 소재가 만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 고아성·이솜·박혜수, 충무로 대표 얼굴들 대활약…'여성서사' 갈증 해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한 대기업에서 고졸 여사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토익 점수를 올려 대리로 승진하길 꿈꾸지만, 현실은 모닝커피 심부름에 부장, 과장, 대리들의 수발을 들며 한숨짓는다. 그럼에도 8년차에 빛나는 경력은 헛되지 않아, 업무능력은 웬만한 대리급을 뛰어넘는다. 급기야 극중 생산3부 최대리(조현철)은 자영(고아성)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똑부러지는 일처리 능력에 과도한 오지랖을 지닌 자영 역의 고아성은 당장이라도 90년대 사진첩에서 튀어나온 20대 여성같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다니던 그는 폐수 무단방류로 병을 앓게 된 시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고민을 거듭하고 결국 내부고발의 역할을 자처한다. 자꾸만 사람을 믿고, 실망하고 좌절하길 반복하는 자영을 보며, 자연스레 그의 감정과 상황에 깊게 몰입해 최후의 승자가 되길 바라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유나 역의 이솜은 겉으로 보기엔 '싸가지', '날라리'라는 인상을 주지만 내면에 정의와 관용을 갖춘 캐릭터다. 가장 멋쟁이처럼 꾸미는 덕에 유나를 통해 90년대 패션 스타일링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비운의 수학천재 보람을 연기한 박혜수는 바가지 헤어와 동그란 안경으로 예쁜 미모를 감춘 대신, 모두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성장서사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소소한 반전이 주는 재미와 가치

이종필 감독은 초반부 고졸 여사원들의 설움이 가득 묻어나는 일화들을 배치했다. '그땐 그랬지'하고 깔깔대며 감상하다가도,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가득한 담배꽁초와 남은 음식물들을 치우는 장면에선 조금 답답해진다. 그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보여주려는 의도가 묻어난다. 커피, 프림, 설탕 비율을 구성원들마다 모조리 외워 모닝커피를 대령하는 대표적인 신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아무것도 아닌, 무시당하던 여사원들이 작게나마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보잘것없는 '작고 작은 존재'들이 모여 '위대한 우리'가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쾌남 외국인 사장, 성질 나쁜 과장, 꼰대 상무, 사람 좋아보이는 부장 등 첫인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물들의 숨겨진 면들도 영화를 보는 재미로 작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영과 유나, 보람은 복사하기, 팩스 보내기, 모닝커피 타기, 서류 정리와 비용 처리 등 온갖 잡무에 능한 덕분에 결국엔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절대 안될 일을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해내는 장면은 누군가에겐 마치 판타지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를 통해 깨닫지 못했던 작고 작은 존재와 보잘것없는 일들의 가치를 조용히 일깨운다. 피튀기는 노사갈등은 없지만, 잔잔한 이야기와 몇개의 반전을 통해 마음을 치유해주는, 어른들의 동화같은 영화다. 10월 중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