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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로 보는 중국] <요재지이(聊齋誌異)>: 각양 각색의 이매망량(魑魅魍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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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 옛날부터 요괴·귀신·여우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귀신과 요괴에 관련된 저작물은 매우 많지만 그 중에서도 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하게 회자되는 <요재지이>가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요재지이>, 속칭 <귀호전(鬼狐傳)>은 중국 청나라 유명 소설가 포송령(蒲松齡)이 창작한 문언단편소설집이다. '당대의 전기(傳奇)방법으로 지괴소설을 창작하다.' 중국고대소설예술의 양대 유파를 융합한 세상에 보기 드문 걸작인 <요재지이>는 당나라 전기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위진(魏晉) 지괴의 비범함과 기이함, 황당함을 융합했다.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당시의 민간고사를 원본으로 해 이후 저자 포송령의 재창작을 거쳐 탄생했다.

포송령(1640~1715), 자는 유선 또는 검진이고 호는 류천거사, 평생 여러 번 과거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인생이 풀리지 못했다. 후인은'독서, 수업, 저서, 과거'란 8개 글자로 그의 일생을 개괄한다. 사진은 포송령의 조각상이다. [사진=금교]

저자 포송령은 일생 벼슬길이 막혔지만 <요재지이>로 유명해지면서 그 독특한 예술로 중국 문언소설을 새로운 경지로 올려놓았다. 그가 지괴 이야기의 창작에 집중한 것은 순탄치 않은 벼슬길 때문만은 아니었다.

청년시기, 귀신의 기이한 일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던 포송령은 민간 귀신·여우, 지괴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해 이런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데 정성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가공을 했다. 그래서, 포송령의 손을 거쳐 이야기의 줄거리가 종종 더욱 곡절 있어졌으며 반영한 문제도 더욱 심각했다. 라오서(老舍) 선생은 일찍이 포송령을 "귀신과 여우가 개성이 있으며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 비방이나 욕이 모두 좋은 글이 된다(鬼狐有性格,笑骂成文章)"라고 평가한 적 있다. 포송령의 붓 아래서, 중국의 유구한 소설 예술은 유파이든 신과 귀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든 모두 최고의 경지로까지 발전되며 창작에 있어 매우 높은 성숙도를 보였다.

<요재지이>를 살펴보면, 과거제도의 폐단에 대한 성토가 많다. <엽생(葉生)>의 주인공 엽생은'문장사부(文章辭賦)가 월등히 뛰어났지만''운이 좋지 않아 과거에 급제하질 못했다'. 훗날 향시에서 실패하고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음으로 해서 과거시험에 계속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전에 성취할 수 없었던 소원을 은인 정공(丁公)의 아들 몸을 의탁해 영혼으로 정공의 아들을 가르치고 그가'16세에는 읽지 못하는 문장이 없을 정도'에서 향시·회시·전시에서 장원을 차지하도록 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청나라 궁정화가 초병정(焦秉貞)의 공필화 작품인 <화피(画皮)>이다. [사진=금교]

이뿐만 아니라, 포송령은 관료사회에 대한 풍자도 매우 대담해'탐관오리들의 탐욕과 학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고 할 수 있다. <몽랑(夢狼)>에서 지현 백갑(白甲)의 부친 백옹(白翁)이 집에서 기이한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 백갑이 늑대를 부려 사람을 먹게 하고 후에 금갑신(金甲神)에 의해 호랑이로 변신하고 이빨이 뽑혔는데 백옹이 놀라 깬 후 매우 걱정이 되었다. 훗날, 백갑이 관직에 올라 부임 중 백성들에게 살해당했으나 목이 잘리지 않는 그는 결국 괴물로 변했다. 매우 공포스러운 이 이야기는 당시 탐관오리들의 잔인하고 흉악한 사회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또한, 책 전체에 애정을 묘사한 많은 작품이 들어 있다. <영녕(嬰寧)>이 그 전형적인 애정스토리로 당시 자유연애를 할 수 없었던 청년남녀가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왕자복(王子服)이라 불리는 젊은이가 원소절에 여행할 때 미모의 여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이때부터 침식을 잊을 정도로 빠졌다. 사촌 형의 사방팔방 찾아보라는 농담에 그는 찾아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영녕'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찾게 되었다. 집에 데려온 후 왕씨 모(母)가 여인의 신분에 의심을 품고 몇 번이나 시험해 보았지만 별다른 의심스런 점을 발견하지 못해 그녀와 아들의 혼인에 동의했다. 웃기를 잘하는 영녕이 집에 들어온 후 왕씨 집안에 생기가 넘쳤으며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받았다. 몇 년 후, 영녕이 왕생(王生)에게 자신의 어미는 여우이며, 귀신엄마가 자신을 길렀다고 고백했다. 왕생은 두려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우어미가 생전에 다하지 못했던 뜻을 실현시켜 주고 때마다 제사를 지내주었다. 영녕은 매우 감동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아들, 딸을 낳고 백년해로 했다.

산둥성 쯔보시 쯔촨구(淄川区) 홍산진(洪山镇) 푸쟈좡(蒲家庄)에 위치한 포송령 고택은 전형적인 북방 농가 건축이다. [사진=금교]

<요재지이>에는 순수하고 쾌활한 영녕 외에 포송령이 생동감 넘치는 많은 여성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연약하고 총명한 청봉(青鳳), 의협심 넘치고 선량한 홍옥(紅玉), 치욕을 참아 가며 중대한 임무를 맡은 산호(珊瑚), 강직한 상삼관(商三官), 호녀(狐女), 화선(花仙)… 그녀들은 대범하고 익살스러웠으며 총명하고 활달하고 선량하고 아름다웠다. 넘치는 재담으로 남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루쉰(鲁迅)은 <요재>에 관해"명나라 말기, 지괴관련 책들은 대부분 간략하고 매우 황당하며 탄생이 불분명하다. <요재지이>는 독보적으로 상세하며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요괴와 귀신의 매력이 돋보이며, 매우 인정이 넘치고 친화적이며 이질적이지 않아 본 모습을 맞닥뜨렸을 때야 인간이 아님을 알게 된다"며 칭찬했다. 포송령이 살아 있을 때 그의 지괴소설이 비주류에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후세에 그의 소설은 높이 평가 받아 중국에서 영향력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퍼져 높은 평판을 누리는 세계 명저로 인정받았다. 동시에, 이 소설을 각색한 영상작품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중국 및 세계문학과 예술에 크게 기여했다.

글/사오우(沙鸥)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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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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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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