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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5·18 망언 악몽 안돼"...국민의힘, 박덕흠 탈당에 안도

박덕흠, 기자회견서 자진 탈당..."더 이상 당에 부담줄 수 없다"
당 내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징계 미루다 총선 대패...이번엔 안돼"

  • 기사입력 : 2020년09월24일 06:11
  • 최종수정 : 2020년10월12일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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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여권 김홍걸·이상직·윤미향·양정숙 의원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여가다 역풍을 맞았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박 의원의 '이른 결단'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박덕흠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한 여당과 다수 언론의 근거없는 비방,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가족 기업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3 leehs@newspim.com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저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방지법에 위반된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린다"며 "무소속 의원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들,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라며 "비록 동료 의원님들과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서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빚은 광야에 홀로 선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경백함을 증명해냄으로써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탈당을 결정함에 있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나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하지 않고 홀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압박에 탈당을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이었다는 의미다.

박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권성동 의원의 복당으로 104석으로 늘었던 국민의힘 의석수는 다시 103석으로 줄었다.

의석수는 감소했으나 당 윤리위를 가동하고 여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여지가 사라진 국민의힘은 부담을 덜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국회시절 '5·18 망언 논란'에 휩싸였던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전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계속 미루면서 싸늘한 여론의 역풍을 맞은 기억이 있다.

당시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가는 곳마다 이들의 징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극우 성향의 태극기 부대와 결국 결별하지 못하고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궤멸적인 패배를 하며 민주당 1당 시대를 내줬다.

이러한 아픈 기억을 가진 국민의힘은 이미 탈당 전 박 의원의 상임위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바꾼 상태다.

이번 박 의원의 논란이 커지자 당 내에서도 "민주당의 물타기 전략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과 "털고 가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부딪혔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탈당에도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징계 없는 탈당이 아닌 아예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덕흠 의원은 반성도 사과도 없이 본인의 억울함만 토로했다"며 "심지어 자신은 현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덕흠 의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이 아닌 탈당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박덕흠 의원의 부정비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수수방관해 온 것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특위 위원들이 지난해 3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3.07 yooksa@newspim.com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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