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전기적 특성 평가법' IEC 국제표준 등재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제안한 '그래핀'의 전기적 특성 평가법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국제표준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래핀은 벌집 모양 평면구조로 결합된 탄소로 이뤄진 나노물질이다. 전기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고 금속에 비해 200배 단단하며 1000배 이상 가벼운 특성을 갖고 있어 차세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한 '플레이크 그래핀의 전기적 특성 평가법'이 IEC의 국제표준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최초 제안자는 이하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센터장이다.
그래핀의 응용 분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0.09.13 kebjun@newspim.com |
플레이크 그래핀은 면상모양의 그래핀이 1~2층 적층된 것을 말한다. 실리콘, 구리 등을 대체해 배터리 전극 코팅·수처리 필터·방열재료·초경량 복합소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채택된 플레이크 그래핀의 전기적 특성 평가법은 소재·부품기업이 생산 소재에 대한 객관적 사양을 제시할 때 활용이 가능하다. 반도체·배터리·환경필터 등 응용분야에서도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될 수 있어 소재·부품 산업의 생산·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원하는 '국제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국내 연구기관, 대학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에도 그래핀과 은나노 물질 등 나노소재 분야에서 IEC 국제표준 2종을 등재했다. 여기에 이어 이번에도 국제표준 채택에 성공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됐다.
한국은 IEC의 나노전기전자 분야 기술위원회에서 나노 제조와 그래핀 특성 등 다양한 국제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제표준을 선점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 연구기관의 국제표준화활동을 적극 지원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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