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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골프Q&A] <규칙을 잘 알면 스코어가 준다>⑮ 경사지에서 플레이스할 땐?

플레이스 후 정지한 볼이 저절로 움직이면 멈춘 곳에서 다음 샷해야
첫 플레이스한 볼이 정지하지 않을 땐 마크하고 샷 구상한 다음 두 번째 플레이스를

  • 기사입력 : 2020년09월10일 07:39
  • 최종수정 : 2020년09월10일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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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주 열린 미국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콜린 모리카와가 여느 선수와는 다른 구제 절차를 밟아 화제가 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A:[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그렇습니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이스트 레이크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8번홀(길이 449야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경사지에서 구제받고 드롭-플레이스할 경우 플레이스한 볼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면 샷을 구상한 후에 플레이스하는 순서를 거치는 것이 뜻밖의 손해를 막는 길이다. [사진= R&A]

 그 홀에서 모리카와의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앞 2.5m 지점에 멈췄습니다. 볼이 멈춘 곳이 그린쪽이 높은 경사지여서 그런지, 볼은 조금 지면에 박혔습니다. 모리카와는 박힌 볼 구제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드롭한 볼이 경사를 타고 굴러 구제구역(기준점에서 한 클럽 길이내)을 벗어났고, 두 번째 드롭한 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럴 땐 두 번째 드롭한 볼이 처음 지면에 닿은 지점에 플레이스를 해야 합니다. 모리카와가 처음 플레이스한 볼이 약간 움직였습니다. 이 경우 또한번 그 지점에 플레이해야 합니다. 대부분 선수들은 곧바로 두 번째 플레이스를 하곤 합니다.

모리카와는 달랐습니다. 두 번째 플레이스를 하려다 말고 경기위원에게 "나중에 플레이스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번째 플레이스를 곧바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경기위원은 그러라고 했습니다.

모리카와는 플레이스할 자리에 마크를 한 다음 한 걸음 물러나 연습스윙을 몇 차례 했고, 그린쪽으로 가 플레이 선을 살핀 뒤 돌아왔습니다. 

마크한 곳으로 오자마자 볼을 플레이스했습니다. 볼이 움직이지 않고 정지한 것을 확인한 그는 곧바로 세 번째 샷을 했습니다. 볼은 홀옆 90cm에 붙었고, 그는 파를 세이브했습니다.

모리카와가 여느 선수와 달리 두 번째 플레이스를 첫 번째 플레이스 다음에 곧바로 하지 않고, 나중에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플레이스를 하고, 다음 샷을 구상하기 위해 그린을 오가는 사이에 볼이 움직일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 곳은 경사지가 아닙니까?

평지든 경사지든, 일단 플레이스한 볼이 정지하면 인플레이볼이 됩니다. 인플레이볼이 된 다음에 바람이나 중력 등에 의해 볼이 움직이면 멈춘 자리에서 다음샷을 해야 합니다. 모리카와의 경우 플레이스한 볼이 저절로 굴러 내려가면 다음샷을 홀에서 더 먼 곳에서 해야 하므로 불리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모리카와는 그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스물 세 살이지만, 규칙 해석 면에서는 타이거 우즈(45) 못지 않게 영약합니다. 장래가 촉망됩니다.

 모리카와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약 1년7개월전쯤 리키 파울러가 겪은 상황을 보고 힌트를 얻었는지 모릅니다. 파울러는 지난해 2월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 최종일 그린 주변 페널티구역에 볼이 빠져 측면 구제를 받았습니다. 두 클럽 길이내의 구제구역에 드롭-플레이스한 그가 다음 샷을 구상하기 위해 그린을 왕래하는 사이에 경사지에 있던 볼이 저절로 굴러 다시 연못으로 들어갔습니다. 파울러는 어쩔 수 없이 또한번 페널티구역 구제(1벌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여자오픈을 몇 년째 개최했고, 이번주 신한동해오픈을 여는 베어즈베스트청라GC의 몇몇 그린 주위는 연못입니다. 볼이 페널티구역에 빠져 구제를 받고 드롭-플레이스한 볼이 가끔 저절로 연못으로 굴러가는 일이 있습니다.

그 골프장 뿐 아니라, 다른 골프장에서도 경사지에서 구제받고 플레이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플레이스한 다음에 볼이 저절로 굴러가지 않을까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된다면 모리카와처럼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스를 한 후 볼이 움직이면 곧바로 두 번째 플레이스를 하는 대신 마크를 하고 샷을 구상한 다음 두 번째 플레이스를 하는 순서 말입니다.  두 번째 드롭을 한 볼이 구제구역을 벗어날 경우 낙하지점에 플레이스를 하기 전이라도 그 지점에 마크를 한 다음 샷을 구상하고 돌아와 첫 번째 플레이스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플레이스를 꼭 언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경사지에서 플레이스한 볼이 인근 페널티구역에 들어간다면 1타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또 플레이스한 볼이 저절로 굴러 러프로 들어가거나 홀에서 멀어진다면 플레이어에게 좋을 것이 없겠네요.

모리카와의 사례는 볼이 저절로 좋지 않은 곳으로 굴러갈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므로 꼭 따라해볼만 합니다. 소중한 1타를 세이브할 수 있는 길이니까요.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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