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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개미, 바다 건너 BBIG '베팅'... 美 이어 中 자산 늘린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3일 11:24

최종수정 : 2020년08월13일 17:23

올해 3월 이후 해외주식 결제액 '고공행진'
테슬라·애플 등 美 기술주 쓸어담아...바이오도 '강세'
'미중 갈등' 여파로 中 내수활성화 기대...7월 구매액↑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국내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투자열기가 해외주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장주 투자로 코스피 지수를 2400까지 끌어올린 동학개미들은 바다 건너 언택트·바이오주에도 통 큰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기술·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며 중국 주식 수요도 부쩍 늘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액은 약 6조 8840억 원(58억24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약 22조9362억 원(193억5058만 달러)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4.58배 증가했다.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갈 길 잃은 유동성 자금이 바다 건너 해외 유망 주식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각국의 경기 부양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해외 주식을 쓸어 담았다. 지난 2월 9조억 원 수준이던 해외주식 결제액은 3월 이후 14조억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원정 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자금은 미국 주식에 집중됐다. 지난 3월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가운데 45개는 미국 주식이 싹쓸이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INVSC QQQ S1 ETF(상장지수펀드)도 3월부터 급등장해 10위권에 안착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기술주에 대한 가치 투자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테슬라다. 상반기에만 5573억 원(4억7011만 달러)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9829억 원(8억 3165만 달러)치를 추가 구매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한 때 3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국면에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개인들 사이에서는 성장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전반적 추세가 자금이 모이는 곳에 올라타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도 7월부로 순매수액이 크게 올라 최근 1800억 원을 돌파했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IT 업체는 언택트 바람을 타고 규모를 키웠다. 애플(3775억)과 아마존(3253억), 마이크로소프트(2134억)이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진돼 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 주식은 2391억 원치 담겼다.

코로나19 수혜주로 불리는 바이오주에도 큰 자금이 몰렸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슈뢰딩거가 지난 7월 직구 종목 상위권에 첫 입성했다. 제약과 기술 분야를 오가며 미래 성장주로 주목받자 국내 투심도 슈뢰딩거로 몰렸다.

만성 당뇨병, 고혈압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그룹 리봉고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화이자 제약 주식도 각각 순매수거래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주식에 몰렸던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은 하반기 들며 중국 기업까지 뻗치고 있다. 지난 3월 순매수 거래 상위 50위권에 든 중국·홍콩 업체는 단 4곳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11곳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와 미중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국 신성장 산업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 수요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연구원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테크쪽을 개발하며 기업에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며 "(기술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홍콩 항셍테크지수 등을 추종하는 파생 상품들도 있어 자금 수요가 몰릴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오성홍기(우)와 홍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주식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종목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이다. 5월부터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이 미국 제재를 피한 '반도체 굴기'를 위해 집중 투자를 시작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 밖에 중국의 헬스케어 업체 핑안굿닥이 지난 7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순매수결제 순위 12위에 올라 저력을 보였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홀딩스와 중국 신성장산업에 투자하는 CSOP 차이넥스트는 각각 16위, 20위에 랭크됐다.

전세계 글로벌 유동성과 맞물려 한동안 해외 투자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강세장 속에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높아진 만큼 특정 주식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박성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전체 거래대금에서 쏠림 현상을 보이는 주식이 너무 많고, 빅스나 레버리지, 인버스 등 투기 성향이 강한 자산의 거래 비중이 너무 높다"며 "기대수익은 높아진 반면 약세장이나 급락장을 경험한 투자자가 별로 없어 위기 대응 고통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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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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