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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입장 정리 중"...아시아나 매각 사실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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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신뢰도 '추락'...최종 의사표시 해야
금호산업, 아시아나 매각 파기시 지분대금 '3000억 날릴 수도'
채권단, 매각절차 '리셋'…코로나 장기화에 인수자 물색 '난항'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백지화'로 접어들면서 계약에 연루된 당사자들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HDC현산은 시장 신뢰도 추락과 함께 3700억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구주지분 매각대금인 3000억원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며 새 인수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 인수 계약, 12일까지 연장…HDC현산 '최종의사' 표시해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산의 아시아항공 재실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는 없는 과도한 요청"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를 전제로 한 경영관리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2020.08.03 bjgchina@newspim.com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은 오는 12일까지 연장됐다. 이전까지 산업은행의 대화 요청에 묵묵부답이었던 HDC현산은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최종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2일부터 계약 해지 통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작년 11월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9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 채권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수많은 M&A를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처음"이라며 "HDC현산 측이 대면협상에 응하지 않고 인수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산은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온 상태다. 최 부행장은 "(계약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화 되도록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이날 산은의 발표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이 없다"며 "현재 입장을 정리중"이라고 답했다.

◆ HDC현산, 신뢰도 '추락'…우협선정 전보다 시총 3700억 급감

이번 매각 무산으로 계약에 연루된 당사자들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우선 HDC현산은 M&A 시장에서 '신뢰도'에 금이 간 상황이다. HDC현산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결국 그 말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향후 HDC현산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른 업종의 기업 인수를 시도할 경우 이미 한 번 계약을 파기한 이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로 추후 발생할 손실을 막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뢰도 추락이라는 무형의 손실이 향후 회복이 안 될 경우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로 HDC현산 주가가 하락을 지속했다는 점도 주주들에게 막대한 충격이다. HDC현산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당시 2만7215원이었다.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회사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2만1500원으로 20% 넘게 빠졌다. 상장주식 수(6590만7330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3766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이밖에 HDC현산은 인수 포기로 기존에 지불한 이행보증금(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렵게 됐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총 2500억원을 에스크로(조건부 인출가능) 계좌에 납입했다. 금호산업 등이 계약파기를 이유로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현산은 반환 청구소송을 진행해서 승소해야 돌려받을 수 있다.

◆ 금호산업, 아시아나 매각 파기시 지분대금 '3000억 날릴 수도'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인수 불발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워스트 시나리오'(최악의 상황)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이 경우 3000억원이 넘는 지분매각 대금을 못 받을 수 있다.

금호산업의 작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책정한 장부가는 3035억원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HDC현산과의 계약 파기시 출자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HDC현산의 요구사항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거래가 종결됐다는 게 확실해지면 출자전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자전환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금호산업에서 채권단으로 바뀔 경우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구주의 매각 주체도 금호산업에서 채권단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아도 대금을 못 받을 수 있다.

이는 빚 못갚은 사람의 집을 경매에서 판 돈으로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배분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법원이 선순위 채권자부터 돈을 주기 때문에 후순위 채권자는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받거나 못 받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금호산업도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면 자금회수 가능성이 낮아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실패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합병(M&A) 주도권이 넘어가고 금호산업이 제3자가 된다"며 "금호산업이 3자가 되면 구주매각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예치한 이행보증금 중 일부라도 챙기는 것을 차선책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 채권단, 매각절차 '리셋'…코로나 장기화에 인수자 물색 '난항'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항공 매각작업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하면 인수대상인 아시아항공의 재무구조가 달라져 아예 새로운 매물을 내놓는 것과 비슷해진다. 즉 출자전환 규모에 따라 인수주체의 지분율과 인수가격을 새로 책정해야 한다.

또한 이면 협의가 없을 경우 HDC현산이 또다시 인수주체로 나선다는 보장이 없다. 이에 따라 매각 공고, 적격 예비인수후보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모든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을 결정한 시점은 작년 4월 15일이며, HDC현산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 것은 작년 12월 27일이다. 8개월여에 걸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만큼 새 인수자를 찾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새 인수후보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공적자금 회수는 그만큼 늦어지는 것이다. 다만 출자전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계약이 이전보다 한층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줄어드니 인수조건이 더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수주체의 지분이 바뀔 수 있어 가격을 재협상할 여지가 있지만 회사 재무구조가 개선되니 새 인수자에게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항공산업에 관심을 보일 인수자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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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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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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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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