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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고고클럽] 부동산, CVC와 유니콘

기사입력 : 2020년07월31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7월31일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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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 정부다. 2017년 7월 중기청을 중기부로 승격시켰고 중기부 예산 규모를 2017년 8조5000억원에서 2020년 13조4000억조원으로 60%가량 크게 늘려 관련 공무원들과 공공기관들을 기쁘게 했다. 창업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강소기업과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벤처투자 및 R&D 예산을 크게 늘리는 등 중소기업을 위해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 노력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올라갔을까? 문재인 정부는 자칫 부동산 정부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창업을 권하고, 창업해야 인생 역전이 가능하다고 호소해도 요즘처럼 부동산이 들썩거리면 중소기업 정책은 말짱 도루묵이다. 연구하고 실험하고 신제품 개발하는 대신에 땅이나 집을 보러 다니고 건물주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나라에 무슨 희망과 미래가 있겠나. 그런 나라의 어느 누가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밤을 새고, 창업에 뛰어드는 모험을 하고, 땀 흘려 일하겠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이후 비교적 선방하고, 비교적 잘 나가고 있다는 삼성조차도 "시간이 없다"면서 임직원들을 다그치고 있다. 중기부 장관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위기의식은 어떤지 모르겠다. 부처끼리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을까? 다른 부서에서는 자기 부서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불만이 꽤 있는 모양이고, 겉으론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론 내년 초 개각과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다. 장관 개개인의 개인기가 아니라 정부 조직의 거버넌스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산업정책, 수출정책, 과학기술정책, 정보통신정책의 대상에도 중소기업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대상은 당연히 중소기업이며,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면 수출정책, 과학기술정책도 필요하다. 이처럼 정책 대상과 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처 간에 어떤 업무 영역과 프로세스의 조정이 필요한지, 나아가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한지, 산하기관 재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 대통령 선거가 곧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규모가 중소라고 해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좀 구시대적이다. 혁신적인 기업, 노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좀비와 낭비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기업부'가 필요하다. 지난 5월 중소기업부는 '글로벌 강소기업' 200개사를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월드클래스 300'이라는 비슷한 정책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한국형 히든챔피언' 지원 정책도 있다. 중기부는 최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 기업 15개사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예비 유니콘을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은 현재 11개 정도에 불과한 유니콘 기업의 숫자를 이스라엘, 중국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한다. 창업과 성장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부처 간 영역의 중복이나 정책 프로그램의 중복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자.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이 점차 강소기업, 유니콘, 히든챔피언으로 커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대기업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활성화 정책도 꽤 유용한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

올 상반기에 가장 큰 폭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엘지화학,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쿠팡 등 대부분 바이오(B), 배터리(B), 인터넷(I), 게임(G)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BBIG 트렌드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전통산업 분야의 기존 대기업들은 위기의식에 잠을 설쳐야 한다. 과거의 성공신화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닐까? 대기업들이 관료주의적 경영패턴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대기업들이 청년정신, 도전정신을 되살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팔팔한 '메기'가 필요하다. 잘나가는 삼성도 "시간이 없다"고 서두르는 비상시국이므로, 대기업의 벤처투자(CVC)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난 30일 정부가 CVC 도입방안을 발표하니까, 시민단체 쪽에서는 "자칫 재벌 대기업이 기존 벤처생태계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발 재벌이 그랬으면 좋겠다. 한국경제, 대기업, 중견기업, 유니콘, 중소벤처기업이 상생하고 윈윈하는 지름길 중 하나라고 보니까. 

 

김동열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 donykim@naver.com  

▶김동열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과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등으로 재직했다. 현재 글로벌강소기업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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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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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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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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