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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반도', 강동원·이정현의 처참한 지옥탈출 좀비 레이스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15:11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15: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반도'가 포스트 코로나19를 앞둔 지금, 폐허가 된 조국 속에서 새 희망을 좇는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2016)' 이후 시퀄(sequel : 속편) 무비 '반도'로 돌아왔다. K-좀비물의 원조라 불리는 그의 '좀비런 게임'이 화려하고 묵직한 액션 시퀀스와 결합했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등 유명 배우들이 합류한 대작으로, 코로나19로 연초부터 침체됐던 극장가의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NEW] 2020.07.13 jyyang@newspim.com

◆ 설정부터 전개까지 충격의 연속…뇌리에 남는 배우들의 열연

전대미문의 재난이 휩쓸고 간 한반도에서 가족을 잃고 홍콩으로 탈출한 정석(강동원)은 매형 철민(김도윤)과 다시 만난다. 완전히 고립된 반도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에 고국으로 향하지만 그곳은 이미 좀비와 그보다 더한 인간들이 점령한 생지옥으로 변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민정(이정현) 가족은 정석이 반입한 위성전화로 해외 탈출을 계획한다.

영화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극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묘하게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물고 물림으로써 전염되는 좀비들의 출현과 아포칼립스로 설정된 곳이 바로 이땅, 한반도이기 때문. 재난의 한 가운데서도, 더 큰 불행은 남의 일인양 행동하거나 별 수 없이 비극을 피해갈 수 없는 이들의 사연이 익숙한 풍경 안에서 그려진다. 이 점이 도무지 영화를 제정신으로 볼 수 없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NEW] 2020.07.13 jyyang@newspim.com

강동원은 극한의 감정부터 피폐해진 내면, 잘 훈련된 군인의 총기 액션 등을 능숙하게 소화한다. 절망과 냉소, 분노, 해탈까지 희로애락이 모두 녹아있다. 추레한 비주얼로도 가릴 수 없는 잘생긴 외모에 섬세한 연기가 더해졌다. 이정현은 '모성애'라는 단어 아래 가능한 모든 감정들을 한데 모아 실감나게 표현했다. 준이(이레)는 미성년자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입이 떡 벌어지는 참혹한 공간을 뚫고 카체이싱을 하는 그의 표정은 홀로 침착하고 의연하다.

◆ 지옥이 바로 여길까…눈을 뗄 수 없는 '처참한' 액션

폐허가 된 한반도에 정석 일행이 들어서면서, 끊어져있는 영종대교나 숱한 자연재해를 겪고 버려진 도로들까지 익숙한 풍경이 재차 마음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공간이 주는 충격은 사실 진짜 충격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희망을 잃고 죽음의 공포에 노출된 인간들의 비인간성이 드러나는 순간, 객석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황중사(김민재), 서대위(구교환) 등이 만든 지옥 631부대 안에서는 인간을 공격하는 좀비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인간의 이면을 목도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NEW] 2020.07.13 jyyang@newspim.com

감독은 재난에 맞닥뜨린 이들의 '인간성 상실'을 가장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처참한 심경에 사로잡혔을 때쯤, 총격 액션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각자의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극 말미, 마치 정신병자처럼 보였던 김노인(권해효)까지 제 역할을 하고 나면 생존을 향해 몸부림쳤던 이들에게 비로소 빛이 보이는 듯 하다. 러닝타임 내내 짓눌렸던 마음에 그제야 카타르시스가 쏟아진다.

'부산행'으로 세계적인 K-좀비 열풍을 이끈 장본인인 만큼, 연 감독은 '반도'에 묵직한 액션과 메시지를 함께 담는데 성공했다. 낡은 고철덩어리 같은 자동차들의 카체이싱과 금속성 소리, 절규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충분히 시청각적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서울을 모두의 눈 앞에 가져다 놓은 감독의 선구안이 놀랍다. 오는 15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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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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