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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산업부 '소부장 대책' 통했다는데…수조원 투입하고도 대일의존도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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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수소 개선됐지만 다른 품목 제자리
정부 부끄러운 실체 감추고 '자화자찬'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핵심 품목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했다."(6월29일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간 핵심소재 일부는 국산화, 일부는 수입 다변화하는 등 소부장의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7월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국민과 기업이 합심해 극복 중이며 우리의 잠재력과 저력을 확인했다."(7월3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책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3대 핵심품목 중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제외한 2개 품목의 대일의존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부처 모두 정확한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 대일의존도 불화수소만 개선…폴리이미드는 되레 악화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차질없이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 대책을 통해 공급안정화를 이루고 '탈(脫)일본'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로 3대 품목 중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수입 비중이 극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5월 일본산 불화수소의 수입 비중은 43.9%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2.3%까지 줄었다. 수입금액은 같은 기간 85.8% 줄어들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전후 11개월을 비교해도 42.4%에서 9.5%로 급감해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국산화의 성과였다. 솔브레인이 12N급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증설하는가 하면, 기체 불화수소도 SK머티리얼즈가 5N급 고순도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불화수소의 대외 수입액 자체가 같은 기간 6478만6000달러에서 3275만5000달러로 49.4% 줄었다. 불화수소에 한정해 보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달성된 것이다.

하지만 불화수소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을 살펴보면 '탈일본'이라는 정부의 자화자찬이 무색해진다. 수입 비중의 변화가 거의 없거나 되레 악화됐기 때문이다(그래프 참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일본 수입 비중이 지난해 1~5월 93.7%에서 올해 93.9%로 되레 상승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산 EUV프토레지스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91.9%에서 88.6%로 소폭 감소했지만 극일(克日)이라고 선전하기에 낯뜨거운 수준이다.

이같은 실태는 수입규제 전후 11개월을 비교해도 비슷하다. 포토레지스트는 92.8%에서 86.7%로 4.1%p 감소하는데 그쳤고, 플루오드 폴리이미드는 92.7%에서 92.9%로 되레 악화됐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구체적인 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경희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총괄과장은 "세부적인 품목별 대일의존도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日, 추가 규제 가능성 있어…축배는 성급해

이에 대해 정부는 당초 소부장 대책이 '자립화'보다는 '공급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엉뚱한 해명을 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일본의 규제 공세에 수입처 다변화, 해외투자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부 다른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만큼 1년만에 성과를 바라는 건 무리"라며 "하지만 100대 품목에서 일본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6.29 pangbin@newspim.com

하지만 정부가 국민 앞에 실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마치 엄청난 성과를 달성한 것처럼 자랑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방심할 경우 언제든 일본의 보복이 다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징용 관련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문제가 일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4일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 차원에서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 말했다. 추가 규제 역시 선택지에 들어가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규정한 '비민감 전략물자'는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나 기초유분, 플라스틱 등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으며 일본 수입 의존도도 높다. 비민감 전략물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후 수출심사를 강화한 품목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지난해 대일 수입 의존도는 86.8%,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는 86.4%였다. 

전문가들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지난 1년의 경험을 살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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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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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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