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산업부 '소부장 대책' 통했다는데…수조원 투입하고도 대일의존도 '뒷걸음질'

기사입력 : 2020년07월03일 17:03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22: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불화수소 개선됐지만 다른 품목 제자리
정부 부끄러운 실체 감추고 '자화자찬'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핵심 품목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했다."(6월29일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간 핵심소재 일부는 국산화, 일부는 수입 다변화하는 등 소부장의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7월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국민과 기업이 합심해 극복 중이며 우리의 잠재력과 저력을 확인했다."(7월3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책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3대 핵심품목 중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제외한 2개 품목의 대일의존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부처 모두 정확한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 대일의존도 불화수소만 개선…폴리이미드는 되레 악화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차질없이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 대책을 통해 공급안정화를 이루고 '탈(脫)일본'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로 3대 품목 중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수입 비중이 극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5월 일본산 불화수소의 수입 비중은 43.9%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2.3%까지 줄었다. 수입금액은 같은 기간 85.8% 줄어들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전후 11개월을 비교해도 42.4%에서 9.5%로 급감해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국산화의 성과였다. 솔브레인이 12N급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증설하는가 하면, 기체 불화수소도 SK머티리얼즈가 5N급 고순도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불화수소의 대외 수입액 자체가 같은 기간 6478만6000달러에서 3275만5000달러로 49.4% 줄었다. 불화수소에 한정해 보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달성된 것이다.

하지만 불화수소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을 살펴보면 '탈일본'이라는 정부의 자화자찬이 무색해진다. 수입 비중의 변화가 거의 없거나 되레 악화됐기 때문이다(그래프 참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일본 수입 비중이 지난해 1~5월 93.7%에서 올해 93.9%로 되레 상승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산 EUV프토레지스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91.9%에서 88.6%로 소폭 감소했지만 극일(克日)이라고 선전하기에 낯뜨거운 수준이다.

이같은 실태는 수입규제 전후 11개월을 비교해도 비슷하다. 포토레지스트는 92.8%에서 86.7%로 4.1%p 감소하는데 그쳤고, 플루오드 폴리이미드는 92.7%에서 92.9%로 되레 악화됐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구체적인 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경희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총괄과장은 "세부적인 품목별 대일의존도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日, 추가 규제 가능성 있어…축배는 성급해

이에 대해 정부는 당초 소부장 대책이 '자립화'보다는 '공급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엉뚱한 해명을 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일본의 규제 공세에 수입처 다변화, 해외투자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부 다른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만큼 1년만에 성과를 바라는 건 무리"라며 "하지만 100대 품목에서 일본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6.29 pangbin@newspim.com

하지만 정부가 국민 앞에 실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마치 엄청난 성과를 달성한 것처럼 자랑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방심할 경우 언제든 일본의 보복이 다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징용 관련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문제가 일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4일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 차원에서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 말했다. 추가 규제 역시 선택지에 들어가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규정한 '비민감 전략물자'는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나 기초유분, 플라스틱 등 기초소재에 집중돼 있으며 일본 수입 의존도도 높다. 비민감 전략물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후 수출심사를 강화한 품목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지난해 대일 수입 의존도는 86.8%,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는 86.4%였다. 

전문가들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지난 1년의 경험을 살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엔비디아 3분기 실적 '기대 이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데이터 센터의 강력한 매출 속에서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도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예상치 1.25달러를 각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나 급증했다. 이번 분기 예상보다 강력한 매출액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512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며 "훈련과 추론 전반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부문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더 많은 신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들과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으로 모든 것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이 650억 달러에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가 616억6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GAAP(미국 일반 회계 기준) 기준 총이익률을 약 74.8%, 비 GAAP 기준 총이익률을 약 75.0%로 예상했으며, 두 지표 모두 ±50bp(0.5%포인트) 범위 내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 회계연도 엔비디아는 37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 기준 622억 달러의 잔여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64% 오른 193.3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20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11-20 06:42
사진
SKT, '1인당 30만원' 배상안 거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제시한 '피해자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진행해 온 선제적 보상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이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정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분조위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배상 조정안에 대해 SK텔레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불수락을 최종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조정안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 온 보상 프로그램, 보안 강화, 재발 방지 조치 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조위는 앞서 조정 신청인 3998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안전조치 강화와 내부 관리계획 이행 등을 권고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정안이 전체 피해 추정치인 약 2300만명에게 동일하게 확대 적용될 경우 배상 규모가 최대 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불수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여상원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 상대, 유심 해킹 피해자 250명을 대리해 1인당 100만원 위자료 지급 집단소송 접수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SK텔레콤의 거부로 조정은 성립하지 않게 됐으며, 신청인들은 개별 민사소송으로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현재 피해자 약 9000명이 제기한 1인당 50만원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며, 첫 변론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오전 SK텔레콤의 조정안 수락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답을 아직 받지 않았다. 회신이 오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청인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며 "현행 법상 기한 내 답변이 없을 경우 수락 간주제가 적용된다. 기한 내 답변이 오지 않으면 수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설명했다. dconnect@newspim.com   2025-11-20 18: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