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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청산에 '딴지'..보수층 결집 시도

  • 기사입력 : 2020년06월13일 03:11
  • 최종수정 : 2020년06월13일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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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시위 사태를 계기로 미국 사회가 인종 차별 문화와 상징물을 청산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 주일간 미국을 뒤흔들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위 시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미 전역에선 인종차별 상징 청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타킷은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며 남북전쟁을 일으켰던 '남부연합'의 상징물들이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이미 남부연합기를 내거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인 남성들을 핵심 펜으로 둔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도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지방 정부들은 로버트 리 장군 등 과거 남부연합의 지도자나 장군들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나서 동상의 목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리기도 했다. 

시위대에 의해 머리 부분이 뽑힌 보스턴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원주민 학살과 인종 차별 행위를 촉발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들도 이미 수난을 받고 있다. 

연방 의회에선 민주당 주도로 노예제를 옹호했던 지도자들의 동상 철거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11일엔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 기지와 장비들의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법안이 여당인 공화당 의원의 지지 속에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했다. 공화당 의원들조차 인종 차별을 옹호하고 백인 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상징과 문화 청산 요구를 거부할 명분을 찾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목소리를 더 당당하게 높이고 있다. 그는 상원 군사위원회의 수정 법안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이미 공언했다.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이에 가세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1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급진 좌파가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인종주의자로 낙인 찍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대규모 학살이 발생했던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오는 19일 대선 유세 재개에 나서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은 이와 관련, 미국의 문화가 인종차별 주의에서 벗어나려고 이동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에 깊이 천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인종 차별적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이번엔 오는 11월 대선까지 의식해 노골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수층에서조차 인기가 떨어지자 지지층 결집에 고심해왔다. 

CNN 방송도 한 여권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 청산에 반대하는 행보가 좋은 대선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꾸로 행보'가 보수 표심 결집에 실제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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