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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봉쇄로 생필품 품귀 심화…비누·라면·담배값 2~3배 껑충

소식통 "중국산 생필품·원자재 공급도 모두 막혔다"
"당국서 경제 문제 없다지만…주민들 생계 위기 상태"

  •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10:46
  •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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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중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에선 생필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를 구하지 못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 대북 전문가 등을 인용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중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서 북한에서 생필품 부족 및 가격 상승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중국산 원자재 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 내 비누와 담배 생산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로 일반 세면·세탁비누는 물론 기름, 라면, 담배 가격도 2~3배 뛰었다. 국경 봉쇄 이전만 해도 중국으로부터 기본적인 식료품과 의류, 생활용품 등이 공식 무역과 밀수를 통해 공급됐지만, 지금은 이런 공급로가 모두 막혔기 때문이다.

북한 신의주에 사는 한 여성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북한 시장마다 식료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품목에서 생필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쌀값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다른 생필품의 부족과 가격 상승을 막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도 "함경북도와 양강도의 시장을 조사한 결과, 쌀과 옥수수 등 식량은 북한 당국의 통제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에만 의존했던 중국산 물품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북중 국경 봉쇄로 인해 중국산 원료와 원자재 수입이 중단돼 북한 내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의주에 사는 여성은 "한 공장에서 중국산 원료를 구하지 못해 비누 생산이 중단됐고, 이제껏 잘 가동돼던 담배 공장도 종이, 필터, 포장지 등 원자재 수입이 끊기면서 일부는 최근 이미 멈춰 섰다"고 증언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나선시에 있는 큰 담배 공장도 가동을 멈췄고, 개성의 '고려인삼 화장품'도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오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같은 생필품 가격 급등과 공장 가동 중단 현상은 그간 북한이 중국산 원료와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몇 년 간 북한 당국이 국산품 생산을 장려해왔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품목은 중국산 원료와 원자재에 의존해서 만들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를 두고 '북한이 코로나19에도 경제는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선전과 큰 차이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RFA는 "북한 당국이 '경제가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눈 가리고 아웅'식 거짓 선전에 몰두하는 사이 주민들은 오른 물가와 쪼그라든 소득 속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마루 대표도 "중국과 거래 중단으로 국내 유통이 막히고 경제가 멈춘 상태"라며 "지금 북한 경제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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