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美·中 '같은 편' 요구 받는 韓…"확고한 국제질서 원칙 아래 대응해야"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09:31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09: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美 "경제번영네트워크 동참해야"…中 "홍콩보안법 지지해달라"
박원곤 "中만 포위하는 네트워크는 안된다고 대응할 수 있어야"
우수근 "분단국가 상황 고려해 입장 밝힌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같은 편'임을 확실히 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보·경제 측면에서 미·중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 갈등은 2010년대부터 사실상 '상수'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적대적 경쟁관계' 단계로 돌입한 모습이다. 미·중 모두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서 '신(新) 냉전'이란 표현도 심심찮게 나온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 앞에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이 서 있다.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 美·中에 전략적 모호성 유지

우리에게 당장 급한 문제는 미국이 참여를 제안한 경제번영네트워크(EPN)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서 이 구상을 우리에게 알렸다고 최근 공개했다.

EPN 참여는 곧 중국과 척을 지는 것이기에 부담을 느낀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미국으로서는 다양한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EPN 구상도 검토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했다.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홍콩 보안법 추진 계획이 계기다. 미국은 이 계획을 공개 비판하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4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한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핵심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왔으며 홍콩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중국 측은 국가안보법 배경을 적극 소개할 것이고 한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중국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곧 미국에 반기를 드는 것이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범죄인의 중국 본토 인도 법안을 둘러싸고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했을 때도 "우려를 가지고 주시 중이며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오사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악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자유무역·세계화·다자주의 등 원칙 따라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지키는 전략이 당장은 통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양쪽 모두의 신뢰를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양쪽의 요구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자유무역과 시장경제 ▲개방된 세계화 ▲법치에 기반한 다주주의 ▲자유민주주의 등 한국의 안보와 번영을 보장했던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지켜보되 개별사안별로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큰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특히 "아직까지는 미·중이 전면적인 패권 경쟁으로 도입하지 않아 원칙과 명분이 무시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미·중의 서로를 향한 주장도 각자 원칙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큰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또한 미국의 EPN 구상과 관련, "미국은 투명성과 법치에 따른 네트워크라고 표현했는데 우린 거기에 개방성을 같이 얘기해야 한다"며 "중국을 배제하거나 중국 만을 포위하기 위한 네트워크는 안된다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는 온도차가 있지만 미·중 갈등 속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같은 입장의 국가들과 힘을 합쳐서 국제질서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2 dlsgur9757@newspim.com

◆ "우리는 다른 나라와 사정 달라…국민 논의 필요"

우수근 중국 산동대 석좌교수는 "미·중의 입장은 확고하기 때문에 바뀔 수 없고 한국도 그 사이에서 곤란한 입장에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여타 국가들과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이어 "한국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이라는 일반적인 원칙을 대전제로 하되 동북아의 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을 잘 고려해 국민들과 논의하면서 입장을 밝혀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입장을 천명해도 미·중은 반드시 우리(한국)를 압박하겠지만 강제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과 기준을 견지한다면 중·미는 우리를 배척하기보다는 다가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조만간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열어 미·중 갈등에 대처하는 원칙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8일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를 연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관련 부서가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분석과 대응 방향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