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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일자리 잃은 미국인 꿈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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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플로리다의 메이시스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던 클로디아 알레잔드라는 지난 3월28일 셧다운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날벼락 같은 실직 통보를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10시간에 걸쳐 온라인 신청을 시도했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돌아온 것.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할 수 없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노숙자와 빈곤층을 위해 식사와 원조를 공급하는 바워리 미션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37세인 알레잔드라는 퇴직 연금에서 1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800달러를 빼내 자동차 할부를 지불했지만 원룸 아파트 월세와 휴대폰 요금은 어떻게 해결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말 그대로 입에 풀칠 하기가 힘든 상황. 열심히 근무해서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내 집을 마련한뒤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알레잔드라와 같은 사례가 미국 전역에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에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꿈도 잃어버렸다는 얘기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에만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17만건에 달했다. 신청자 수가 3월 하순 약 700만건에서 상당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잃었지만 알레잔드라처럼 실업급여 신청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감안할 때 실제 실직 한파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제 셧다운 이후 6주 사이 실직자는 3300만명으로 늘어났고,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임금 삭감으로 생활고를 겪는 실정이다.

소득 위기 속에 미국인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무료 급식 센터를 찾아 먹을거리를 구하는 한편 집주인과 연락해 월세 지급을 늦춰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실직 이후 새로운 일과가 됐다.

디트로이트에서 25년간 음식점에서 일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운 데샨 헤드릭은 실직으로 더 이상 저축도 주택 매입도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모은 돈을 축내기 시작했고, 지인들이 가져다 준 즉석 수프로 끼니를 떼우며 생활비를 아끼고 있지만 월세부터 보험료, 휴대폰 요금까지 단기간에 4000달러를 웃도는 비용이 쌓였다.

평소 지병이 있는 이들에게 실직으로 인한 고통은 더욱 크다. 강직성 척수염 때문에 늘 관절과 눈, 위장에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피닉스 주민 자멜 버스는 매달 2000달러에 달하는 약값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막막하다.

지난달 9일 일자리를 잃으면서 보험 혜택도 중단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버스는 털어 놓았다.

운 좋게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도 삶이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다. 월 8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던 자동차 영업맨 프레스턴 요르옌센이 수령하는 실직 급여는 월 1340달러.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경우 모기지를 제 때 갚지 못해 주택을 압류 당하거나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모아졌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월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역대급으로 악화될 가능성을점치고 있다.

22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한 달 사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이 적중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적인 실직 한파인 80만명을 크게 웃도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16%로 치솟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우버가 최근 전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데다 파산과 디폴트가 급증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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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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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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