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공정거래

속보

더보기

화장품 제조사 '깜깜이' 되나...한국콜마·코스맥스 "악재 中 악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장에 판매사만 표기해라" 의원 입법
독점 OEM社 입지 흔들...소비자는 불안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화장품 포장용기에 제조사를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 3사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공신력 있는 대형 제조사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가 화장품 용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못할 경우 이들의 주문량이 가격경쟁 위주의 검증되지 않은 국내외 화장품 제조 업체로 쏠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수 제조사 독점·카피 제품 난립 막자"...중소 화장품사가 부른 법 개정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위원 등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12명은 지난 10월 '화장품 포장에 제조업체 표기 삭제'를 골자로 하는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을 발의했다.

화장품법 제10조 일부 개정안 요지. 2020.04.22 hrgu90@newspim.com

개정안은 국내 유통되는 화장품에 판매사만 기재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화장품의 용기 및 포장재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판매 브랜드사뿐만 아니라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제조사를 공동 기재해야 했다.

개정 목적은 크게 소수 제조사의 독점과 '카피 제품'을 난립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화장품 위탁 제조 시장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 3사가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카피 제품 생산을 막아 'K-뷰티'를 육성하자는 취지는 더 강력하다. 김상희 의원은 "해외 업자가 국내 회장품의 제조사 표기를 확인하고 해당 제조사에 유사품 제조를 의뢰하면 국내 수출기업에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사품 제조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중소 화장품 판매사가 제조사 의무표기 규정 탓에 카피 제품이 생산돼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 중소 판매사 수출 매출액은 2016년 2조432억원에서 2017년 1조7277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소형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카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출용 화장품은 해당 국가 규정에 맞추면 되기 때문에 제조사를 의무 기재할 필요가 거의 없다"며 "중소형사가 수출용, 내수용 화장품을 각각 제조하려니 비용이 많이 들어 수출 이슈를 끌고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조사 표기 선택사항 될 듯...대형 제조사·소비자 단체 반발 예상

의원 입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화장품 제조사 표기는 선택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정부도 이러한 취지를 담은 개정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의원 입법과 달리 정부 입법은 제조사 표기를 선택사항으로 두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조자 표기 의무로 해외기업에 제조자 정보가 공개돼 유사제품이 증가하고 중소 브랜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며 수출이 감소하는 문제점이 지속 제기됐다"며 미래 화장품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제조사 기재가 선택사항에 그치더라도 대형 제조사의 타격이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는 각자 잘하는 걸 한다는 기준으로 나눠져 있어 제조업자는 마케팅을 안 하는 대신 제조를 하는 것"이라며 "OEM 업체가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용기 표기뿐이라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 단체의 반대도 예상된다. 제조사 표기를 없애면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게 된다. 소비자 알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장품에 표기된 제조원 정보 삭제 요청을 막아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앞으로 제조원이 표시되지 않은 화장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며 
"제조원과 성분 확인은 소비자들의 습관"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에프디시법제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내용은 뒷받침됐다. 학회가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8.2%는 화장품을 선택할 때 상품에 표시된 제조업자 정보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자 정보를 삭제해도 되면 앞으로 판매업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제조사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 알 권리 문제제기가 지속될 수 있어 실제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