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문화일반

[씨네톡] '선생님과 길고양이', 위안을 건네다

  •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6:35
  •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16:35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내와 사별한 후 슬픔에 빠진 은퇴한 교장 선생님(이세이 오가타) 앞에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길고양이가 나타난다. 교장 선생님은 길고양이를 볼 때마다 길고양이를 애지중지했던 아내가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결국 그는 집을 찾아온 길고양이를 매몰차게 쫓아낸다. 하지만 곧 길고양이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 스틸 [사진=찬란] 2020.04.09 jjy333jjy@newspim.com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들이 있다. 극적인 상황이나 설정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젖어 드는 이야기들이 있다.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가 그렇다. 이 영화는 일본의 오래된 시장에 나타난 길고양이와 상인들의 우정을 담은 일본 소설 <길 잃은 고양이 미쨩과 지역 상점가의 재상>에서 출발했다. 물론 각색 과정에서 사람과 고양이의 우정이란 스토리의 큰 뼈대만 남겨놓고 캐릭터부터 크고 작은 설정들은 영화적으로 변화시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웠으니 집사 혹은 애묘인들이 좋아할 법한 영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길고양이를 비롯해 전직 교장 선생님, 왕따 소녀, 일상이 권태로운 직장인, 치매 환자 등 다양한 이들의 사연이 줄기로 뻗어있다. 

메가폰을 잡은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은 이들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진정한 이별과 홀로서기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당연히 이 모든 과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따뜻하고 소박하다.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이야기 끝에는 뭉클한 감동과 긴 여운, 위로와 위안이 기다리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일본 국민 배우 이세이 오가타가 열연했다. 4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며 에드워드 양, 마틴 스콜세이지 등 명감독들과도 협업한 그는 교장 선생님의 엉뚱한 면모부터 이면의 쓸쓸함과 외로움 등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교장 선생님의 유일한 말동무 쇼고 역은 '기생수' 시리즈로 익숙한 소메타니 쇼타가 맡았다. 오늘 개봉. 전체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