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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그래도 한국당" vs "또 믿는다 김해영"...들끓는 '부산 연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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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연산역' 주변에 선거사무소 몰려
중장년층 중심으로 '보수세' 여전... 젊은층이 변수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부산 지하철 1·3호선 연산역 위로는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연산교차로를 사이에 끼고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희정·이주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저마다 목 좋은 자리를 찾아 경쟁하는 모양새다. 4년 전 '깜짝 당선자'를 배출한 부산 연제구의 풍경이다.

4.15 총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또 한 번 이변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20대 총선에서는 무명의 30대 변호사가 장관 출신 재선 의원을 꺾었다. 한국당 텃밭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민주당의 승전보였다. 민주당조차 많은 물자를 투입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연제구는 연산동과 거제동으로 구성된 부산 중부 지역이다. 동래구에서 분구된 이래 민주당 계열의 입성은 처음이다.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이 20대 총선에선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해서 4.15 총선에도 나선다. 한국당 경선을 통과하면 현역인 김해영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설욕전을 치르게 된다.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의 김희정·이주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2020.02.14 urijuni@newspim.com

◆ "사람 바뀌어도 변한 게 없다... 그 놈이 그 놈"

지난 13일 오후 연산역을 시작으로 연산동 일대를 둘러봤다. 연일시장 인근에서 만난 상인들은 경기 침체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아 낙심한 분위기였다.

시장 인근에서 40년 가까이 전통한방영양탕을 팔아 온 서순이(78) 할머니는 "요즘 같이 장사가 안 되긴 처음"이라며 "이제 집세도 못 내겠다. 이달도 저달도 계속 못 낸다"고 푸념했다.

서 할머니는 자유한국당을 줄곧 지지해 왔다고 했다. 할머니는 "지난번에도 한국당을 뽑았다. 이번에도 김희정을 뽑을 것이다. 이 사람 해도 별 볼일 없고 저 사람 해도 별 볼일 없으니 바꿔가면서 해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옆집에서 15년 간 떡볶이 장사를 해온 채모(61)씨도 "누굴 뽑아도 똑같아서 관심도 없다"며 "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혀를 찼다

채씨는 "솔직한 심정은 투표도 안하고 싶다. 좀 잘들 해주면 믿고 할 텐데 그 믿음을 다 깨버렸다. (국회의원 바뀌었다고) 변한 게 뭐냐 있느냐 못 느낀다"고 말했다.

과일을 팔던 70대 노인은 '정치' 얘기를 듣자마자 고개부터 저었다. 부산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요즘 현장에 나가면 바꿔도 소용없다는 불만이 반절"이라고 토로했다.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부산 연제구 연산동. 2020.02.13 urijuni@newspim.com

◆ 중장년층 "그래도 한국당"... '골수 지지층' 여전

한때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던 부산답게 '무조건 한국당'이라는 반응도 적잖았다.

오방길 맛거리 인근에서 빗질을 하던 한 50대 남성은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당"이라며 "줄곧 한국당이어서 별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산동에 거주하는 최모(65)씨도 "나라가 엉망진창"이라며 "(민주당은) 당연히 안 된다. 좌파 빨갱이들이다. 나라를 다 배려놓고, 완전 억지 부리고 공갈만 친다. 대통령도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고 큰소리 쳤다.

최씨는 "박근혜가 좌파들에게 밀렸지만 (박 전 대통령이) 크게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우국남(55)씨는 "한국당을 지지한다"면서도 "어떻게 지지하는 후보만 당선될 수 있겠느냐. 이번에도 문재인 정권이 장난만 안 치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씨는 또한 후보들을 향해 "(당선자들이)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내고 실천해야 한다.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정신이 똑바로 여야 한다. 선거철에 서로 악수하려 하던 그 마음가짐으로 일하라"고 조언했다.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의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거사무소. 2020.02.14 urijuni@newspim.com

◆ "사람은 괜찮다" 정당보단 인물론... 젊은층 일각에선 '무조건 민주당'

다만 젊은이들의 민심은 조금 달랐다.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무조건 한국당'이 형성돼 있다면 젊은층 사이에서는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세 살배기 아이 손을 잡은 한 30대 여성에게 정치성향을 묻자 "민주당이 제일 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다 잘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무얼 제일 잘했냐는 질문에도 "다 잘했다"고 답했다.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던 학부모 이선무(43)씨는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지지하는 후보는 김해영"이라며 "일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씨는 "아직 의정활동이 두드러지지는 않은데 두 번 하면서 경력이 붙으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 국회의원은) 상대적으로 인간성이나 여러 면에서 와닿는 것이 없었다. 이번에도 김해영은 밀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에서 보면 민주당 사람에게는 '당은 마음에 안 드는데 사람은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김 의원 뿐 아니라 부산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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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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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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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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