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새로운 채권왕의 등장…"ETF, IB 주도 채권시장 판 뒤집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은 채권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이 큰 손이었던 채권시장에서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주역이 전자거래에 능한 자산운용사로 넘어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ETF의 전자거래와 포트폴리오 거래로 거래수수료가 주식만큼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투자자가 양극화되기도 하지만, 개별 채권투자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 해결에는 ETF가 큰 도움을 주는 상반된 면도 나타나고 있다.

◆ 새로운 채권왕, ETF 전자거래가 바꾼 세상 지배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뱅가드토탈본드마켓(Vanguard Total Bond Market) 펀드매니저 조쉬 배릭만은 빌 그로스 같은 왕년의 채권왕은 아니라고 해도 '버거킹에서 주는 종이 왕관이 주변에 수북하게 쌓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채권왕으로 알려져 있다.

뱅가드토탈본드마켓 펀드는 그 규모가 247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미국 국채 시장 규모가 9조달러임을 감안하면 그의 펀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ETF시장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섰다. 주식 ETF는 이미 거대 공룡이 됐고, 이를 뒤쫓는 채권 ETF도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이 같은 변화는 채권거래를 지원하는 기술 발전의 덕분이다. 전자거래가 텔렉스 거래를 대체했고, 또 과거에는 수백 가지 채권 가격 평가에 하루도 모자랐지만 지금은 그 일이 불과 몇 분이면 끝난다.

배릭만처럼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늘어나면서 월스트리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아졌다. 배릭만은 "채권 분야에서 ETF가 도입된 것은 정말로 근본적인 큰 변화"라며 "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완벽해졌다"고 말했다.

과거 채권거래는 투자은행이 고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였다. 1980년대의 살로먼브라더스, 2000년대의 골드만삭스 전성기가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번개처럼 빠른 컴퓨터에 능숙한 거래 회사들이 펀드매니저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 매트 킹은 "우리는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년 전 와튼스쿨을 졸업한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 페레이라는 투자은행 근무나 텔렉스 거래 경험이 전혀 없지만 플로우트레이더스(Flow Traders)에서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거래 물량의 3%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불과 28세다. 페레이라 같은 사람이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채권시장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이다.

페레이라는 작금의 채권시장을 '마시멜로 챌린지'에 비유한다. 마시멜로, 스파게티 20가닥과 일정 길이의 실과 테이프로 마시멜로 구조물을 높이 쌓은 이 게임은 변호사나 MBA출신처럼 훈련 받은 사람보다 오히려 유치원생이 더 잘한다.

◆ 과거 시장 모르는 트레이더가 우월 "마시멜로 챌린지"

이제는 채권시장의 큰 손이었던 대형은행들이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ETF는 일종의 혁신이다. 채권시장에서 주식거래 형태를 만들어 냈다. 채권 ETF를 설정하고 또 만기 상환하면서 채권 ETF시장이 활성화되고 또 거래는 ETF에 편입된 개별 채권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수십 가지의 채권을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는, 채권 분야에서 포트폴리오 투자의 장을 창출한 것.

이렇게 채권 ETF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채권시장 자체는 전자거래와는 담을 쌓은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자거래 플랫폼 마켓액시스(MarketAxess)나 트레이드웹(Tradeweb)이 투자등급 회사채 거래의 34%를 지원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투자은행들은 몸이 달았다. 외부에서 포트폴리오 거래 전문가를 영입하고 거래 인프라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의 유동성 문제도 채권 ETF의 등장으로 완화되고 있다. 이전 같으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 회사채를 매각했고 이는 시장에서 악순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ETF의 일부를 팔 수 있어 개별 회사채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가격의 변동성이 많이 줄었다.

물론 다른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가 의회 증언에서 "여러 가지 회사채에 투자해 놓고는 언제든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이는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것도 곱씹어 봐야 한다.

채권 거래수수료도 주식만큼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투자가 떠오름에 따라 개별종목 투자는 저물어갈 것이다. 채권 분야에서 투자기관의 양극화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ETF에 편입되지 않는 소규모 채권발행 기업 등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다.

블랙록의 채권부문 대표 다니엘 바이너는 "다행하게도 채권 ETF가 몰고 온 채권시장의 변화는 주식 ETF 전례에 비추어 예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