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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美농가 "중국, 농산물-에너지 구매·관세 철회에 의구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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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미중 무역합의 중국 구매량 명시 없어
중국의 수입농산물 관세 철회 여부도 미기재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중국의 농산물과 에너지 95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에 대한 회의론이 금융시장과 미국 농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사실상 미중 2단계 협상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표밭과 밀접한 '950억달러 추가 구매' 실효성에 대한 이슈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에 직접 서명했다. 중국은 농산물·에너지·공산품·서비스 분야에서 2021년까지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추가 구매액은 올해 767억 달러, 내년 1233억 달러 규모로 정했다.

향후 2년 동안 총 320억달러의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고 또 여기에 100억달러어치를 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중국은 약속했다. 해당 농산물은 기름을 짤 수 있는 오일시드와 육류, 시리얼, 에탄올, 그리고 면화 등이다. 또한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석탄 등 에너지물자를 52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서부 농업지대, '팜 벨트' 표심을 의식해 농산물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과는 달리 상품선물시장은 농산물과 에너지 부문의 95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시카고선물시장에서 대두선물은 1.2%, 면화선물은 1.1%, 돼지고기선물은 0.4%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와 천연가스도 각각 0.4%와 2.8% 내렸다. 원자재가격을 측정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도 0.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서명된 합의서에 중국이 구매하는 농산물의 구체적인 세부상품의 구매량이 명시돼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중국이 대두와 천연가스 등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해제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없다.

전미돈육생사자위원회(NPPC)의 데이비드 헤링 회장은 "일단은 1단계 무역합의를 환영한다"며 "하지만 중국은 60%의 보복관세는 지속되고 있고, 이번 합의에서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이 관세를 최소 5년간은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한 농산물 거래자 켄 모리슨은 "무역협의에 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구체적인 이행 강제에 대한 어떤 결과가 있는 논의를 아직 들어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20만 농가를 대표하는 전미농민연합(NFU)은 "지난 2년간 수많은 협상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이번 합의서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이상 지난 노고가 모두 허사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2020.01.16 min103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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