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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공범' 증권사 PBS본부, 인력이탈·잔고축소 이중고

매달 최고치 갱신하던 PBS 계약고,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
지난해 7월 라임 사태 직격탄…사기 저하에 인력이탈도

  • 기사입력 : 2020년01월08일 17:36
  • 최종수정 : 2020년01월09일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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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견인해오던 대형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가 라임자산운용 사태라는 암초로 위기에 봉착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펀드 계약고는 라임 사태 이후 최근까지 감소 중이다. 문제가 된 펀드를 기획한 신한금융투자 전 PBS 본부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며 사기 저하와 인력 이탈까지 발생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PBS 계약고는 지난해 8월 35조원을 달성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10월, 11월, 12월 말 기준 모두 34조원 초반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일 기준 34조7900억원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고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1월 6일 기준 각 증권사 PBS 계약고 현황 [자료=업계 취합] 2020.01.08 goeun@newspim.com

지난해 하반기 점유율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10월말 8조5263억원, 11월말 8조4223억원, 12월말 7조6750억원으로 계약고가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 6일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에게 1위를 내줬다.

가파르게 성장중이던 PBS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다.

PBS는 증권사가 운용사에 대출·자문·리서치 등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로, 자본시장법에 따라 허가를 받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이 사업을 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직전년도 24억원이었던 계약고는 지난해 8월말 35조원을 넘어서며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현재까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PBS 본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심각하다. 신한금투 PBS 팀에서는 이미 인력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 신모씨는 이종필 라임운용 부사장 함께 검찰 조사를 피해 잠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신한금융투자 PBS 본부에서 주문제작(OEM) 방식으로 기획한 상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라임운용은 해당 펀드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사기죄 적용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펀드의 기획자이자 판매자인 신한금투 PBS본부에는 공범 의혹이 제기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신한금투 PBS 사업을 이끌어왔던 임 모 본부장의 일탈로 사태가 커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임 모 본부장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사내 연봉 1위를 기록했었다. 신한금투는 최근 임 모 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이 자리에 김홍기 전무대우를 선임했다.

PBS 본부에 문책성 인사가 가해진것은 신한금투 뿐만이 아니다. NH투자증권도 라임과 TRS 거래로 1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지난해 12월 PBS 본부장을 박종현 본부장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PBS 조직이 축소개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의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장기적으로 은행 및 증권사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F) 사태보다 금융회사의 배상책임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임운용의 환매중단 펀드 손실율은 최대 70%,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을 전망"이라며 "단순히 불완전 판매를 넘어 판매 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아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자산관리(PB)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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