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대립구도에 대해서는 경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진범 논란을 빚으며 경찰과 검찰의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화성 8차 사건'과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이 검찰도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민 청장은 16일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한 정부기관들은 다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책임 있는 기관들이 피해자와 유가족, 무고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게 반성하는 자세로 과오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도 성찰의 자세로 과오를 확인하는대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 중이었다"며 "그걸 토대로 재심청구가 이뤄졌고 법원 요청에 따라 검찰도 의견서를 내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 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이 지나친 대립구조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그는 "(검찰·경찰) 양 기관은 과오에 대해 책임지고 서로 협력해야지, 다투거나 할 일은 아니다. 단편적인 것까지 왈가왈부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상호긴밀하게 협업하며 피해를 빨리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 청장은 이 사건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 씨가 당시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조사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달 13일 박준영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함께 수원지방법원을 찾아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이후 수원지검이 지난 11일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검·경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