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사상 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유출사태의 책임이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기승 원장이 성적을 빼낸 수험생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자리에서 "조그마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인데 이런 보안 문제가 발생해 송구하다"며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1일 밤 9시56분부터 2일 새벽 1시32분까지 312명의 수험생이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하고 출력까지 했다.
이들은 이미 한차례 이상 수능을 본 경험이 있는 'N수생'들로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들어가 소스코드에 접속한 후 성적 확인 연도를 '2019학년도'에서 '2020학년도'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능 성적이 사전 유출된 것은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은 "이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나 로그 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적을 빼 낸 수험생 312명에게 처벌 등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 원장은 "(이번 사태는)평가원의 보안에 대한 무딘 업무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312명에게는 가능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며 "법률적인 검토 상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4일 오전 9시 예정대로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배부할 계획이다.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