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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명령에 복종할 수 없었다"..경질된 해군장관 직격탄

  • 기사입력 : 2019년11월26일 02:58
  • 최종수정 : 2019년11월26일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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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중사 신병 처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리처드 스펜서 전 해군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복종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 등은 25일(현지시간) 스펜서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과 원칙을 무시한 행태에 일침을 가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낸 뒤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스펜서 전 장관은 편지에서 "나는 양심상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기 위해 내 가족과 국기, 신념 앞에서 한 신성한 맹세를 어기는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버트 스펜서 전 미국 해군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또 법치주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헌법과 군사재판법은 우리를 (적들과) 구분 짓는 방패이자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지표"라며 "나는 우리의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일관성이 있도록 분투해 왔다"고 적었다.

스펜서 전 장관은 이어 "불행하게도 나는 핵심원칙인 질서정연함과 규율에 관해 더이상 나를 임명한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군의 미래와 지속을 위해 비전이 일치하는 해군 장관을 마땅히 가져야 하고 이를 기대해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가 공유한 업적에 자부심을 느끼며 나는 즉시 효력이 있는 해군장관 해임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스펜서 전 장관과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 신병 처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다.   

갤러거 중사는 이라크 파병 당시 이슬람국가(IS) 포로를 사냥용 칼로 살해하는 한편 10대 포로 시신의 머리를 잡고 사진을 찍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국가에 헌신하며 복무한 겔러거에 대한 처벌은 부당하다"면서 두둔하고 나섰다. 보수층 결집을 노린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갤러거 중사는 지난 7월 다른 혐의는 무죄를 선고 받았고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평결을 받았다. 갤러거는 4개월 구금형 및 계급 강등 처분을 받았다.

에드워드 갤러거 미 해군 중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후 해군과 국방부는 갤러거 중사를 네이버실에서 퇴출하고 불명예 퇴역시키기 위한 징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하다가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스펜서 장관 경질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주노르웨이 대사를 후임으로 임명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 문제를 다루는 해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갤러거 중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의 주요 혐의는 모두 무죄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리처드의 복무와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그는) 네이비실로서 명예를 지키며 평온하게 퇴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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