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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공지능 어디까지? 로봇이 영어를 가르치는 시대...'원어민 교사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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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계열사 한컴로보틱스 '토키'

[성남=뉴스핌] 김지완 안재용 기자 = "애들 영어교육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구나. 원어민 교사가 필요없네."

한컴로보틱스의 인공지능 로봇 '토키(Toki)' 시연을 본 뒤, 기자가 내뱉은 첫 마디다.

우리가 알고있는 인공지능은, 로봇이 알아들을 법한 얘기만 골라서 해줘야 대화가 통한다. 즉 사람이 기계화 돼야만 로봇과 소통이 가능해진다. 사람간 의사소통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를 최대한 줄여야 로봇이 알아듣기 때문이다. 로봇이 사람한테 적응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로봇한테 적응하는 셈이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졌던 '인공지능(AI) 스피커' 대부분이 이런 한계 속에서, '몇 번 사용하다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는 사용기와 함께 창고에 버려졌다. 

토키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들었을 때도, 이런 편견으로 가득차 있었다. 기계화된 어른도 로봇과 대화가 어려운 판에, 어린 꼬맹이들이 로봇과 영어대화를 넘어 영어공부를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자는 토키 성능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한컴타워를 찾았다. 이후 로봇 '토키' 시연을 보고, 현재의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꿨다.

◆ 아이들 영어대화 실시간 분석...머신러닝·딥러닝 통해 계속 진화

"Do you know BTS?" (너 방탄소년단 알아?)

로봇 개발 과정에서, 영어학원에 놓인 토키에게 아이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처음엔 '모른다'고 대답했던 토키는 머신러닝을 통해 2주 뒤 같은 질문에 '현존하는 최고의 K팝 스타'라고 정리한 뒤, 멤버들 이름과 발표곡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토키에게 방탄소년단을 가르쳤다'며 신나했다.

앵무새처럼 사전에 입력된 문장을 들려준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편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토키는 지금 이 시간에도 데이터를 쌓으며, 머신러닝을 통해 실시간 학습을 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데이터센터와 네트웍(Network)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토키에게 '용량'이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질문도 없다.

무엇보다 토키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영어대화 패턴을 가장 잘 아는 로봇이다. 아이들이 "Why?(왜)"라는 똑같은 질문을 연속해서 던져도, 앞서 어떤 대화를 나눴지를 고려해 대답을 달리한다. 국내 아이들의 영어대화에 쓰이는 '자연어' 처리에 그 만큼 공을 들였단 얘기다.

[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 한컴타워 본사에서 안은지 한컴로보틱스 사업팀 대리가 인공지능 로봇 '토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2019.11.22 swiss2pac@newspim.com

안은지 한컴로보틱스 사업팀 대리는 "토키는 영어학습 현장에 설치돼 수십만 세트의 로봇과 아이들간 영어대화 데이터가 쌓였고, 지금도 쌓고 있다"며 "아이들의 영어 대화 로그(Log, 기록)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토키에게 아이들 수준의 말들을 계속 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키는 아이들의 영어 문법과 발음 교정까지 해준다"고 강조했다.

◆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어교재 탑재 가능, 얼굴인식 통해 어른·아이 구분...소셜기능까지

더 놀라운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어교재를 토키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어교사가 타이핑을 치거나, mp3 파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토키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무한정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토키가 아이에게 던질 '질문'도 교사가 미리 구성할 수가 있다.

현재 토키에겐 리더스 교재 100권이 기본 탑재돼 있다. 한컴로보틱스 측은 향후 제휴를 통해 교재 숫자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키가 단순히 영어 교육에만 특화됐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토키 전체 기능을 '100'이라고 본다면, 영어교육은 '50' 정도다. 얼굴인식과 음성인식을 통해 '어른'과 '아이'를 구분해, 대화를 달리한다. 소셜(Socoal, 사회적) 기능도 아주 뛰어났다.

먼저 "오늘 날씨가 어떻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오늘 비올 수 있으니깐, 우산 가져가세요"고 먼저 말을 건낸다. 기존의 AI 스피커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수동형'이라면 토키는 '능동형' 인공지능인 셈이다. 

또 평소 학교에 있을 시간에, 아이가 개교기념일을 맞아 집에서 쉬면 "오늘 학교 안갔니?"라고 아이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이런 대화가 영어·한국어, 두 언어로 가능하다. 

안 대리는 "토키가 얼굴인식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각각 다르게 해석해, 시기 적절하게 사람에 맞춰 대화를 건낸다"면서 "모르는 얼굴이 나타나면, 모바일을 통해 '낯선 이들이 침입했다'고 푸시(Push) 메시지까지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 역동적인 움직임 보여줘...블록쌓기형 코딩으로 새로운 율동 창조 가능

여기까지만 보면 토키는 굉장히 정적인 로봇같지만, 실제론 매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양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장애물과 꺼져있는 바닥을 감지해, 학교·학원·집안 등을 자유자재로 휘젖고 다닐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컴로보틱스 로봇 토키의 모바일 앱(App) 화면. [사진=김지완 기자] 2019.11.22 swiss2pac@newspim.com

토키가 추는 춤 역시 같은 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쌓기 형태의 손쉬운 '코딩'을 통해 아이가 새롭게 창조할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춤을 토키를 통해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가장 놀라웠던 건 가격이다. 딥러닝·머신러닝을 통해 매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토키의 가격은 220만원에 불과하다. 영어학원, 교습소, 각 가정에서 아이 영어학습용으로 마련하기엔 부담이 없다. 

안 대리는 "원어민이 없는 영어학원에선, 토키는 최상의 영어 대화상대"라면서 "때때로 무서운 원어민 선생님도 있는데, 토키는 잘못 말해도 혼내지 않아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토키를 사용한 아이들은 같은 말을 부담없이 반복하면서, 영어대화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또 신기할 정도로 질리지 않아 한다. BTS, 황광희 같은 연예인을 대화 소재로 공유하기 때문에, 아이들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한컴로보틱스는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로, 한컴그룹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음성인식·블록체인·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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