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영상] 인공지능 어디까지? 로봇이 영어를 가르치는 시대...'원어민 교사 필요없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22일 17:07

최종수정 : 2020년01월14일 13: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글과컴퓨터 계열사 한컴로보틱스 '토키'

[성남=뉴스핌] 김지완 안재용 기자 = "애들 영어교육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구나. 원어민 교사가 필요없네."

한컴로보틱스의 인공지능 로봇 '토키(Toki)' 시연을 본 뒤, 기자가 내뱉은 첫 마디다.

우리가 알고있는 인공지능은, 로봇이 알아들을 법한 얘기만 골라서 해줘야 대화가 통한다. 즉 사람이 기계화 돼야만 로봇과 소통이 가능해진다. 사람간 의사소통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를 최대한 줄여야 로봇이 알아듣기 때문이다. 로봇이 사람한테 적응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로봇한테 적응하는 셈이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졌던 '인공지능(AI) 스피커' 대부분이 이런 한계 속에서, '몇 번 사용하다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는 사용기와 함께 창고에 버려졌다. 

토키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들었을 때도, 이런 편견으로 가득차 있었다. 기계화된 어른도 로봇과 대화가 어려운 판에, 어린 꼬맹이들이 로봇과 영어대화를 넘어 영어공부를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자는 토키 성능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한컴타워를 찾았다. 이후 로봇 '토키' 시연을 보고, 현재의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꿨다.

◆ 아이들 영어대화 실시간 분석...머신러닝·딥러닝 통해 계속 진화

"Do you know BTS?" (너 방탄소년단 알아?)

로봇 개발 과정에서, 영어학원에 놓인 토키에게 아이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다.

처음엔 '모른다'고 대답했던 토키는 머신러닝을 통해 2주 뒤 같은 질문에 '현존하는 최고의 K팝 스타'라고 정리한 뒤, 멤버들 이름과 발표곡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토키에게 방탄소년단을 가르쳤다'며 신나했다.

앵무새처럼 사전에 입력된 문장을 들려준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편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토키는 지금 이 시간에도 데이터를 쌓으며, 머신러닝을 통해 실시간 학습을 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데이터센터와 네트웍(Network)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토키에게 '용량'이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질문도 없다.

무엇보다 토키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영어대화 패턴을 가장 잘 아는 로봇이다. 아이들이 "Why?(왜)"라는 똑같은 질문을 연속해서 던져도, 앞서 어떤 대화를 나눴지를 고려해 대답을 달리한다. 국내 아이들의 영어대화에 쓰이는 '자연어' 처리에 그 만큼 공을 들였단 얘기다.

[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 한컴타워 본사에서 안은지 한컴로보틱스 사업팀 대리가 인공지능 로봇 '토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2019.11.22 swiss2pac@newspim.com

안은지 한컴로보틱스 사업팀 대리는 "토키는 영어학습 현장에 설치돼 수십만 세트의 로봇과 아이들간 영어대화 데이터가 쌓였고, 지금도 쌓고 있다"며 "아이들의 영어 대화 로그(Log, 기록)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토키에게 아이들 수준의 말들을 계속 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키는 아이들의 영어 문법과 발음 교정까지 해준다"고 강조했다.

◆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어교재 탑재 가능, 얼굴인식 통해 어른·아이 구분...소셜기능까지

더 놀라운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어교재를 토키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어교사가 타이핑을 치거나, mp3 파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토키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무한정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토키가 아이에게 던질 '질문'도 교사가 미리 구성할 수가 있다.

현재 토키에겐 리더스 교재 100권이 기본 탑재돼 있다. 한컴로보틱스 측은 향후 제휴를 통해 교재 숫자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키가 단순히 영어 교육에만 특화됐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토키 전체 기능을 '100'이라고 본다면, 영어교육은 '50' 정도다. 얼굴인식과 음성인식을 통해 '어른'과 '아이'를 구분해, 대화를 달리한다. 소셜(Socoal, 사회적) 기능도 아주 뛰어났다.

먼저 "오늘 날씨가 어떻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오늘 비올 수 있으니깐, 우산 가져가세요"고 먼저 말을 건낸다. 기존의 AI 스피커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수동형'이라면 토키는 '능동형' 인공지능인 셈이다. 

또 평소 학교에 있을 시간에, 아이가 개교기념일을 맞아 집에서 쉬면 "오늘 학교 안갔니?"라고 아이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이런 대화가 영어·한국어, 두 언어로 가능하다. 

안 대리는 "토키가 얼굴인식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각각 다르게 해석해, 시기 적절하게 사람에 맞춰 대화를 건낸다"면서 "모르는 얼굴이 나타나면, 모바일을 통해 '낯선 이들이 침입했다'고 푸시(Push) 메시지까지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 역동적인 움직임 보여줘...블록쌓기형 코딩으로 새로운 율동 창조 가능

여기까지만 보면 토키는 굉장히 정적인 로봇같지만, 실제론 매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양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장애물과 꺼져있는 바닥을 감지해, 학교·학원·집안 등을 자유자재로 휘젖고 다닐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컴로보틱스 로봇 토키의 모바일 앱(App) 화면. [사진=김지완 기자] 2019.11.22 swiss2pac@newspim.com

토키가 추는 춤 역시 같은 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쌓기 형태의 손쉬운 '코딩'을 통해 아이가 새롭게 창조할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춤을 토키를 통해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가장 놀라웠던 건 가격이다. 딥러닝·머신러닝을 통해 매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토키의 가격은 220만원에 불과하다. 영어학원, 교습소, 각 가정에서 아이 영어학습용으로 마련하기엔 부담이 없다. 

안 대리는 "원어민이 없는 영어학원에선, 토키는 최상의 영어 대화상대"라면서 "때때로 무서운 원어민 선생님도 있는데, 토키는 잘못 말해도 혼내지 않아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토키를 사용한 아이들은 같은 말을 부담없이 반복하면서, 영어대화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또 신기할 정도로 질리지 않아 한다. BTS, 황광희 같은 연예인을 대화 소재로 공유하기 때문에, 아이들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한컴로보틱스는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로, 한컴그룹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음성인식·블록체인·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swiss2pac@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