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농림수산

속보

더보기

[개도국 지위 포기] 농업계 불이익 없다면서 '성난 農心'에 당근책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개도국 지위 포기해도 관세·보조금 그대로 유지
실리 아닌 정서 문제…고심 끝에 '포기' 선언
농식품수출업체 연간 400억 이상 지원 유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고심 끝에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선언했다. 농업계의 불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고집할 경우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트집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사실상 우리 농업계가 받는 불이익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부가 성난 농심(農心)을 달래기 위한 당근책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WTO 개도국 논의 대응방향 발표 브리핑에서 허리숙여 인사 하고 있다. 2019.10.25 leehs@newspim.com

◆ 농업계 불이익 전혀 없어…실리 아닌 정서 문제

정부는 2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미래 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WTO 개도국 지위'란 WTO 협정이나 결정 시 특별대우가 적용되는 국가를 말한다. 개도국 지위를 받게 되면 WTO 협정이나 결정 중 관세나 보조금 등 155개의 우대 조항에 근거해 특혜를 받게 된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고 싶을 경우 회원국이 스스로의 판단해 '개도국 지위 포기'를 선언하면 된다. 다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WTO 협정이 새롭게 타결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특혜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농민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WTO 개도국 지위 유지 촉구 규탄 행동을 하고 있다. 2019.10.25 leehs@newspim.com

따라서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농업계의 불이익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정부는 '개도국 지위 포기'가 아니라 "미래 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개도국 지위 포기라는 표현이 자칫 기존의 특혜까지 포기하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도국 지위 포기는 실리가 아닌 정서 문제라는 게 관가의 인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WTO 회원국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특혜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적용되고 있는 농산물 관세나 보조금은 차기 농업협상 타결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 "선제적·적극적으로 농업정책 추진" 농업계 달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농업계에 여러가지 '당근책'을 제시하며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포기' 방침에 알려지자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업계에 수출물류지원금 등 보조금을 연간 400억원 이상 지원하고 있다. 품목당 10% 이상 지원할 경우 개도국 지위로 부여받은 연간 1.4조원 한도 내에서 품목당 10% 초과분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보조율을 점차 낮춰 오는 2024년부터는 지원하지 않기로 WTO 국가간 약속된 상황이다. 대신 정부는 농식품수출단체에 연구개발(R&D) 등의 명목으로 지원 규모를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결국 한국 입장에서 '개도국 지위'의 실효성이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농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래의 협상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농업계가 불이익이 없으면서도 정부의 지원규모를 늘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농민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WTO 개도국 지위 유지 촉구 규탄 행동을 하고 있다. 2019.10.25 leehs@newspim.com

이에 정부도 당장의 불이익은 없지만 농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3가지 보전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미래의 WTO 농업협상에서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미래의 WTO 농업협상 결과 국내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피해 보전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점과, 우리 농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그간 주요국과의 FTA 체결 과정에서 정부는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피해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주로 정책을 시행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향후 예상되는 피해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농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