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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원작도 논란도 뛰어넘었다, '82년생 김지영'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08:05

최종수정 : 2019년11월06일 09:2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982년 봄에 태어난 지영(정유미)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자주 만나진 못해도 항상 내 편이 돼주는 가족들이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지영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은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지만, '성차별을 역으로 조장한다'는 이유로 온갖 논란에 휩싸인 문제작(?)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영화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유 없는 뭇매를 맞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로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의 벽을 넘고 각종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렇다고 소설에서 완전히 비껴가거나 현실을 외면한 작품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사느라 주체적 삶을 잃어버린 한 여성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화장실 몰래카메라로 공포에 떠는 여직원,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전전긍긍하면서도 '맘충'이란 말을 들어야 하는 엄마, 말처럼 복직이 쉽지 않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절대 딸일 수 없는 며느리 등 대한민국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일들을 보여준다.

이것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가오는 건 균형 잡힌 연출 덕이 크다. 메가폰을 잡은 김도영 감독은 영화 속 상황을 남녀 성대결로, 영화 속 캐릭터를 단순 선악 구도로 가르지 않았다. 김지영에게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여자이기도 하고 김지영을 다독이는 이가 남자이기도 하다. 김지영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 대현의 아픔이 와 닿기도 한다. 동시에 특별나게 선한 이도 악한 이도 없다. 그냥 우리처럼, 우리의 가족, 우리의 친구처럼 모두 평범하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프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김지영을 소화한 정유미는 특히 좋다. 그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지만, 그동안의 것들을 뛰어넘는다. 특유의 말간 얼굴을 하고서 감정을 꾹꾹 삼킬 때면 마음이 아린다. 자신은 단 한 번도 폭발하지 않으면서 관객의 눈물샘은 하염없이 터지게 만든다. 

이 작품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제작진에게 큰 힘이 됐을 공유는 정말 '82년생 김지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이 외에도 김지영의 엄마 미숙 역의 김미경을 비롯해 공민정(민정 역), 박성연(김팀장 역), 이봉련(혜수 역), 김성철(지석 역) 등이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빈틈이 하나도 없다.

소설과 달리 희망을 품고 끝난다는 것도 장점이다. 영화는 지영에게, 그리고 지영을 둘러싼 모두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한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다'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지영이 어머니보다는 지영이가, 지영이보다는 지영의 딸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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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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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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