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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잘 견뎌냈다, '버티고'

기사입력 : 2019년10월16일 16:01

최종수정 : 2019년10월16일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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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서영(천우희)은 현기증 나는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30대 직장인이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계약직 생활은 불안정하고, 비밀 연애 중인 진수(유태오)와 관계도 불안하다. 밤마다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도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서영은 한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회사 창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자신을 지켜봐 온 로프공 관우(정재광)다.

영화 '버티고' 스틸 [사진=㈜트리플픽쳐스]

영화 ‘버티고’는 일도 사랑도 가족도 모든 것이 흔들리는 30대 여성의 이야기로 ‘러브픽션’(2012)을 연출한 전계수 감독의 신작이다. 전 감독은 삶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여자가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 그 안의 고독과 외로움을 그렸다. 제목인 ‘버티고’는 현기증을 의미하는 영어 ‘Vertigo’이자 회전할 때 감각을 상실하는 비행용어다. 참고 견딘다는 뜻의 ‘버틴다’이기도 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독특한 전개다. 이야기 진행이 마치 주인공 서영의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영화는 날짜와 날씨를 보여준 후 서영의 하루를 펼친다. 그 위로 서영의 내레이션이 입혀진다. 이 패턴이 17번 반복된다. 이 중에서도 눈여겨볼 건 날씨. 날씨는 서영의 하루를 예보해주는 장치로 쓰였다. 그날 서영이 겪어낼 일들, 느낄 감정들을 미리 귀띔한다. 

전반적으로 잔잔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지만, 부정적으로 끝을 맺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엔딩에서는 희망을 말한다. 전 감독은 생을 끝내기로 결심한 서영에게 다시 한번 손을 건넨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통해서 그렇게 한다. 극적인 장치를 활용한 탓에 현실감이 없긴 하나 위로는 된다. 힘을 얻는다.

영화 '버티고' 스틸 [사진=㈜트리플픽쳐스]

반면 종종 등장하는 구시대적 설정, 장면들은 아쉽다. 서영의 상황만큼이나 위태롭다. 이 이야기의 대부분은 20여 년 전 전 감독이 회사원일 때 경험한 일이 토대가 됐다. 문제는 그사이 세상이 제법 변했다는 거다. 하지만 전 감독은 “여전히 한국사회는 불평등하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는 시선도 필요하다”는 반론을 내놨다. 

천우희는 언제나처럼 좋다. 최근 봤던 강렬하거나 유쾌한 모습은 없다. 대신 러닝타임 내내 절제된 연기로 작품을 이끈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진수 역의 유태오나 관우 역의 정재광 또한 제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오늘(16일) 전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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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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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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