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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과천 공공택지 분양 '안갯속'..분양가 산정 난항

GS건설·대우건설 등 분양가 인하 압박에 고민
전문가들 "로또 분양 안돼...시세대비 적정가로 공급해야"

  • 기사입력 : 2019년09월30일 14:31
  • 최종수정 : 2019년09월30일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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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위례신도시와 경기도 과천을 비롯한 인기 지역의 공공택지 분양이 더 지연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분양가 산정에 난항을 겪자 시행사 측이 분양일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대우건설, 호반건설은 각각 과천지식정보타운과 북위례에 공급하는 단지들의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11월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분양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적인 일정 지연이 유력한 상황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위치도 [자료=경기도시공사]

과천제이드자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 공동 시행사로 참여하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이다. 애초 지난 5월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일정이 밀렸다. 

LH의 토지에 짓는 이 단지는 LH가 외부인사들로 구성한 위원회에서 분양가 상한을 정하면, 그 범위 안에서 최종 분양가를 책정한다. GS건설 측은 3.3㎡당 23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제시했다. 앞서 공공택지 최고 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로 3.3㎡당 2179만원이었다. 현재 LH는 3.3㎡당 2200만원보다 낮은 분양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일정이 밀리면서 10월로 분양을 목표했었지만 다시 11월로 수정했다"며 "하지만 이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이 또 다시 밀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계획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임대 후 분양과 일반 분양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에서 결정한다. 지난 7월 분양가가 3.3㎡당 평균 2205만원대로 잠정 결정됐지만 건설사 측이 제시한 분양가는 2600만원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대 후 분양과 일반 분양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임대 후 분양한다고 해도 대토 보상자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가 많아 이른 시일 내 진전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위례에서도 분양가 수준을 놓고 분양이 밀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써밋 송파 1·2차'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아직 분양가심사위원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열린 송파구 분양가심사위에서 최종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재심의하기로 했다. 건설사가 제시한 금액이 앞서 인근에서 공급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보다 높다는 것이 이유다. 송파구는 호반써밋 송파의 분양가를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와 같은 수준인 3.3㎡당 2179만원보다 낮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견본주택 방문객 모습. [사진=계룡건설]

분양이 지연되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도 피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인해 최근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까지 치솟으면서 분양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 분양은 시세 대비 수억원 낮은 분양가로 이를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다"며 "이를 분양받기 위해 다른 단지에는 청약 접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분양이 미뤄지면 수요자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공택지라도 과도하게 낮은 분양가로 공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세 대비 수억원 저렴한 '로또 분양'을 받기 위해 무작정 청약에 뛰어드는 과열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물량이 위축될 전망이어서 청약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리 공공택지라고 해도 시세 대비 지나치게 낮은 값에 아파트를 공급하면 청약 경쟁은 심해지고 일부 수분양자들에게만 시세차익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라며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하는 대신 세금을 더 물리는 방식이 옳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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