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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로 살아남기]⑤ 대통령을 꿈꾸는 플레이보이, 유튜버 '플레이조커'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15:01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4:20

AV촬영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19금 유튜브
플레이조커 통한 성인들 놀이문화 공유에 만족
유튜버? "아이템 자체보다도 꾸준함이 더 중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하마사키 마오, 아오이 츠카사, 하시모토 아리나.

유튜버 취재를 위한 검색 중 '플레이조커'에서 만난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배우들이다. 취재를 위해 19세 인증을 하고 억지로(?) 영상을 보는건 참 힘든 일이었지만, 참고 견딘 끝에 주인공 이희태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씨는 지난 7년간 400여편의 AV를 촬영했고, 이걸 바탕으로 플레이조커 채널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유튜브에서 성공할 걸 알았다면서 "원래 AV 콘텐츠가 깡패"라고 웃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개설한 유튜브채널 플레이조커는 3개월 만에 구독자 2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여느 유튜브에 붙는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그것도 19금 성인물 영상에. 때문에 이씨에게 돌아오는 유튜버 수입은 전혀 없다. 앞으로도 수익화하지 않겠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플레이조커 사업을 홍보해 성인들의 놀이 문화를 공유하는 데 만족한다는 것.

플레이조커는 항상 가면과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출연한다. 가면 뒤에 숨겨졌던 이희태씨는, 영상과 달리 말이 참 빠르고 많았다. 인터뷰 중 심의에 준수할 수 있는 내용들만 골라 기사에 담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버 '플레이조커' pangbin@newspim.com

- 요즘 한창 유행하는 19금 채널이다. 유튜브 왜 시작했나.

▲ 유튜브를 새로 시작한 건 '플레이조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AV촬영을 하면서, 고프로를 머리에 달고 함께 찍은 '메이킹필름'만 30테라에 달한다. 실제 작품과는 또 다른 형식으로,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 및 매니저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달하는 영상들이다. 이중 수위가 높은 '작품'영상들은 IP티비를 통해 유료로 유통하고, 수위가 낮은 것들만 맛보기 형식으로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플레이조커 유튜브로는 돈 벌 생각이 없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일부러 광고도 걸지 않았다.

참고로 2018년도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모자이크 처리만 하면 합법적으로 AV촬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제 제대로 된 AV방송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거다. 앞으로도 시장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성인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면서 가면에 후드티를 입고 유튜브를 하고 있다. 굳이 얼굴을 감추는 이유가 있나?

▲ 일부러 얼굴을 숨기는 건 아니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얼굴을 공개하고 있고 유튜브에서도 언젠가는 얼굴을 드러낼 계획이다. 다만 요새 가면 문화가 유행하기도 하고, 방송 컨셉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됐다.

참고로 '조커' 영상은 전부 미리 찍어놓은 것들이다. 시계보는 포즈, 고민하는 모습, 손동작 등을 모두 한번에 찍어놓고, 업로드 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가져다가 편집해서 쓴다. 대본을 먼저 녹음하고 영상을 붙인다.

- 그때그때 촬영하는 줄 알았는데, 왠지 사기 당한 기분이다. 그래도 예전부터 영상 일을 해와서 유튜브도 수월했을 것 같은데.

▲ 영상 댓글에도 달려 있지만, 우선 콘텐츠가 깡패다. 전직 AV 촬영감독이 한다고 하면 일단 신기해서라도 한번 보니까. 그렇다고 유튜브를 이제 처음 한 건 아니다. 부동산 채널 월전쉽(월세 전세 쉽세)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미 유튜브를 경험했던 상태였다. 그 외에도 중국 음식역사를 다루는 식사TV, 어린이 채널 우주스타 조은찬, 사람들의 얼굴을 소개하는 페이스뷰, 음악방송 켄타우로스 등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나 혼자만 하는 건 아니고 같이 하는 팀들이 있다.

- 직업이 굉장히 다양하다. 유튜버 외에 어떤 일들을 하나?

▲ AV촬영 및 업체 홍보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플레이조커' 브랜드로 미국 플레이보이처럼 다양한 성인컨텐츠 사업을 구상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도 하는데, 4년전엔 영등포에 플레이조커 호텔도 세웠다. 앞으로 성인 전용 놀이터 개념으로 '궁전'도 지을 계획이다. 또한 드론판매사업을 하면서 드론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홍대에서는 음악 제작 사업도 하고, 그 외에도 연예기획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올해 7월엔 강남에서 AV배우 하마사키 마오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하마사키 마오 팬미팅 포스터 [자료=플레이조커]

- 잠깐, 하마사키 마오가 한국에 왔다는 건가?

▲ VIP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록밴드 플라잉독도 출연했다. 앞으로도 AV팬미팅이나 관련 상품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팬미팅에 초청하겠다.

-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꼭 가겠다. 아무튼, 남들 2~3명이 해도 하기 힘들 일은 하는 것 같은데.

▲ 그래서 잠을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않는다. 새벽 6시까지 사무실에 있다가 깨면 바로 뒤에 있는 집에 가서 씻고 9시까지 출근한다.

- 하루에 3시간밖에 안 잔다고? 그렇게 힘들게 몸을 혹사시킬 필요가 있나?

▲ 진지하게, 난 대통령이 꿈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여러가지 것들을 '꾸준하게'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선 잠을 줄여야겠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생각했다. 꾸준하다란 뜻이 어떤 뜻인지 아는가?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는 뜻이다. 한결같기도 어려운데, 부지런하면서 끈기도 있어야 한다. 잠 잘 시간이 없다. 깊이 잠들어 지각할까 봐 지금도 침대가 아닌 회사 의자에서 잠을 잔다.

- 하고 싶은 질문 100가지가 떠올랐지만 참겠다. AV촬영감독이 된 계기는?

▲ 학창시절부터 롤러블레이드를 타면서 촬영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병원, 웨딩 등 촬영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영상 촬영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데가 AV제작사였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당당하게 일을 시작했다. 남들이 하루에 2편 촬영할 때 난 4편씩 촬영했는데, 롤러블레이드를 타면서 촬영 연습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그 전에도 다양한 일들을 했다. 정크 아트라고 해서 카메라 노트북 등을 부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장르가 있다. 정크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TV특종놀라운세상에 출연도 하고, 에니메이션학교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림도 잘 그린다. 팝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맨하탄 싸이렌'이란 작품 제작영상을 올려 온라인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신청자들을 받아 초상화를 무료로 그려주기도 했다.

- 정말 '잡기'에 강한 인물이다. 쉴때는 뭘 하면서 쉬나?

▲ 당장 사업화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양한 기획안 구상하기를 좋아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는 아니고…예를 들어 여성 전문 부동산 중개업체 '유방(UBANG)'이나, 감 쥬스 브랜드 '더 감사' 등의 사업계획서를 만들면서 논다. 다방 직방도 좋지만 유방 어떤가. (그가 보여준 유방, 더감사 사업계획서 PPT는 마치 실제로 사업이 진행 중인 것처럼 자세하고 훌륭했다)

- 음…나라면 유방에 가서 방을 보진 않을 것 같다. 성인 채널 유튜버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은 뭐가 있나?

▲ 딱히 단점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초면에 성적인 대화가 더 쉽게 되버리니까, 다른 사장님들과 미팅할 때 도움이 된다.

-유튜버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압축해서 설명한다면?

▲ 아이템이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한두번 방송하고 끝낼 게 아니니까 꾸준히 할 수 있는 컨텐츠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조커 같은 경우는 AV촬영필름들이 차고 넘친다. 앞으로도 계속 촬영을 할 꺼니까 꾸준히 하는게 가능하겠지?

-취재를 위해 현장 분위기를 좀 익혀야겠다. 다음에 일본은 언제 가나?

▲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다. 저기 뒤에 이름 쓰고 줄 서라.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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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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