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북미 협상 실패하면 한·일 핵무장론 나온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핵무장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실질적인 징후가 전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여서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는 미 미시간 대학교 강연에서 지난해 자신이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 내용을 알렸다.

키신저 전 장관은 "우리는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정진 중이다. 그러나 만약 이 노력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내일 아시아 전역의 핵확산 도전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매우 인상깊은 주장이었다고 비건 대표는 말했다. 

국무부가 배포한 이날 비건 대표의 강연 내용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의 논리는 이러하다. 핵무기로 한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은 국제적 비확산 합의를 깨뜨릴 위험이 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아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은 것은 무기를 소유하는 것이 그들의 국민에 안전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 시킬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동맹에 포함된 확장 핵 억지에 대한 신뢰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그만 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핵무기가 그들 영토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거리에 불과하다면 동맹에 대한 신념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 자국의 핵 능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묻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역내 안보 불안감을 조성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러한 만일의 사태를 피하는 것이 미국과 아시아 모든 국가 이익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가 역내 국가들에 새롭고 더 위험한 전략적 선택을 고려하도록 압박할 결과를 피하려면,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동맹과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실패의 결과도 있고,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실패한다면 북한은 동아시아에서 핵무기를 획득할 마지막 국가가 아닐 것이라는 키신저 박사의 말이 맞을 수 있다고 나는 걱정한다"고 말했다. 

◆ 비건 대표가 韓日 핵무장론 언급한 이유

비건 대표가 작년에 자신이 임명되고 난 후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일화를 돌연 공개한 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론을 제기한 것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속히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압박일 가능성이 높다. 

강연에서 비건 대표는 "북한은 협상의 장애물을 찾는 것을 제쳐두고 (협상의) 기회가 지속되는 동안 대화할 기회를 모색해야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서 소식을 듣는 즉시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미국) 혼자서는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기회가 지속되는 동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기회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오랫동안 의사소통이 너무 적었고, 오산과 오해의 여지가 너무 많았다며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외교의 공간과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집중적인 협상을 개시해야 양국 자도자의 약속과 평화를 위한 욕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양국 간 협상이 합의 도출에 성공한다면 북미 양국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가 한반도를 통한 연결성 강화로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건 대표는 주장했다. 혜택은 "북한에 대한 고품질의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한반도와 주변 해로와 항로를 확대하면 수송로를 단축하고, 북한 상품에 대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 "美, 유엔총회서 대북 압박 방안 검토 중" 

비건 대표의 이날 대북 경고 메시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양국 정상이 지난 6월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실무 협상 재개가 두달이 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이달 말 유엔 총회 기간에 공개적으로 북한에 새로운 압박을 가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대북 협상을 성공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어떠한 진전의 징후도 찾기 어렵다'는 제목의 6일자 보도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고위 관리들은 매체에 양국의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은 북한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희망했지만 리 외무상은 불참을 알려 사실상 이마저도 무산됐다.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사이에서도 북미 협상이 아무런 진행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좌절감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행정부 내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북한과 마찰을 줄이려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그동안의 행보에서 꽤 상반된다. 

WP는 미국이 유엔총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북 압박 방안을 검토 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더이상의 전략적 인내를 지속할 수 없다는 강경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 아니냐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