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1억5000만도즈 생산하는 '백신기지'
"내년까지 독감백신 원액 생산량 2배로 늘릴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공장. 공장 내부에 들어가기 앞서 전용 신발과 헤어캡, 방진복 두 겹을 건네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생산이 완료된 스카이셀플루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공장은 백신이 배양되는 곳인 만큼 철저한 위생 기준을 갖추고 있었다. 미로처럼 어떤 문을 열어도 비슷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공장 내부에서 문을 통과할 때마다 에어락(공기차단시스템)을 거쳐야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매일 출근하면 옷을 갈아입는 것부터 업무가 시작된다"면서 "4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계절 변화를 알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L하우스는 2012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설립한 백신 공장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빛과 소금'(Light & Salt)의 앞글자를 따 이름을 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지면적 6만3000㎡에 최첨단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백신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연간 최대 1억5000만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L하우스에서 생산하는 '부유배양 자체 세포주 MDCK-SKY'는 백신 항체 생성에 사용되는 동물 세포를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배양토록 해 공정을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또, LED 조명, 화장실 중수 재활용, 절수형 변기 등 친환경 생활 시설을 도입해 기존 공장 대비 30% 가량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효율적인 설비를 바탕으로, L하우스는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작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상북도-안동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서 내년까지 독감백신 원액의 생산량을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 "스카이셀플루,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경쟁우위 높일 것"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특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높여가겠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으며 기존 유정란 백신과 비교했을 때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높아 신종플루 등 독감 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전국 병의원으로 공급할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약 500만도즈를 본격적으로 출하한다고 30일 밝혔다. 1도즈는 1회 접종량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7월 SK케미칼에서 백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프리미엄백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와 국내 두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혁신적 기술로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