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글로벌 유통사 '무덤' 중국서 '코스트코 광풍' 왜? 바람일까 추세일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개점 효과' 첫날 고객 인산인해
현지화 전략이 지속 성장의 관건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스트코가) 아직 중국 진출을 안 해서 그렇지, 들어왔다 하면 다른 유통기업은 다 끝장난다". '짝퉁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MINISO 名創優品)'의 창업자 예궈푸(葉國富)대표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7일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1호점을 개장했고, 그의 예측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에서 개점한 코스트코 중국 1호점엔 엄청난 인파가 몰렸고, 주변 일대 교통이 마비되자 매장 측이 개장 반나절 만에 영업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개점 효과로 적지 않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중국 현지의 분위기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해외 여행경험도 풍부한 '상하이' 시민들이 싼 물건을 서로 차지하게 위해 무질서하게 경쟁하는 모습에 중국 사회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코스트코 사태는 중국인의 엄청난 소비 잠재력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여겨지며 28일 중국 주요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코스트코 ‘광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엄청난 소비 시장을 보유한 중국이지만 외국 유통기업이 쉽게 자리 잡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이다. 카르푸 월마트 등 굴지의 외국 유통기업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신유통(온오프라인 유통 결합)'의 옷을 입고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IT 대기업 등 현지 경쟁상대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코스트코의 중국 시장 안착을 예견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 소비심리의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 가성비 전략 대성공 

27일 개장한 코스트코 중국 1호 매장. 영업 시간이 되기도 전 수천 명의 고객이 모여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 현지 유통업계에서도 코스트코의 성공 비결에 대한 분석이 분주하다. 중국의 유력 경제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의 전임 편집국장이 설립한 비즈니스 산업 전문 신 매체 '친숴펑유취안(秦朔朋友圈)'은 코스트코의 중국 시장 안착을 전망하는 예궈푸 미니소 창업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일본의 다이소와 매우 유사한 잡화점인 미니소는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원조 '다이소'를 위협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260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지고 있다. 예 대표는 미니소 창업에 코스트코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 한다. 예 대표는 지난 2014년 미니소 창업에 앞서 미국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그때의 경험이 미니소 창업과 운영에 절대적인 영감을 제공했다고 강조하며 코스트코의 중국 시장 성공 가능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예궈푸 대표는 코스트코가 기존의 유통 기업과 다른 뚜렷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트코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 전략을 성공 요인이자 기존 유통기업과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보다 싼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에 가장 충실한 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특히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중국의 유통 기업이 소비 환경, 소비 경험, 신기술 등에 집착하며 고객 유치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 심리의 '기본'에 소홀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가성비 '끝판왕'의 '명성'을 얻었던 코스트코는 중국 1호점 개장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할 최적의 전략을 구사했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구이저우마오타(貴州茅台) 고량주를 한 병에 1498위안에 팔았다. 공식 판매 사이트보다 1위안이나 낮고 시중 거래가보다는 훨씬 싼 가격이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브랜드 MCM 가방도 인터넷 판매 가격보다 1000위안 이상 저렴한 4399.9위안에 제공했다. 예 대표는 코스트코의 파격적인 가성비 전략이 '안사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가 철저한 가성비 전략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회원제 제도와 높은 유통 효율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가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 당시 들었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소매 유통업의 평균 SKU(최소 재고관리 단위)는 1만4000개, 월마트는 10만 개 달하지만 코스트코는 3700개에 불과하다. 코스트코가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대신 코스트코는 대용량 포장의 저가 정책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SKU가 적으면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이 줄고, 기업에서는 재고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고객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단점도 있지만 싼 가격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그밖에 편리한 환불 정책도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 대목이다. 

27일 중국 매체가 소개한 코스트코 상하이 매장의 계산대 모습.

◆ 인산인해 매장 고객 불만도 높아, 현지화 전략 필요성도 제기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도 코스트코의 저렴한 가격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첫날 지나치게 몰린 인파와 코스트코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장 효과가 약해지면 코스트코 전략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8일 현장에서 취재한 한 고객은 "오늘 5000위안어치 물건을 샀다. 대부분 상품의 가격이 다른 매장보다 싸거나 같았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고, 결제까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쇼핑 경험 측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오후 영업을 갑자기 중단하면서 매장 앞에선 일대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멀리 외지에서 비싼 교통비과 많은 시간을 들여 코스트코 상하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차비와 피해보 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스트코의 중국 사업 전망에 다소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춘차이(胡春才) 상하이 상이컨설팅 (尚益咨詢) 대표는 "코스트코의 식품은 냉동식품 위주의 대용량 상품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자재를 선호한다.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쓰는 생활습관도 보편적이지 않다"라며 코스트코가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현지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