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북한산 자락에 흉물로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공사가 오는 11월 재개한다. 시는 오는 2021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강북구는 이같은 내용의 '구(舊)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확정하고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업 정상화 계획(안)은 구(舊) 파인트리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발전 세 가지를 기본방향으로 수립했다.
우이 파인트리 개발사업 조감도 [자료=서울시] |
서울시는 사업 정상화 계획(안) 중 건축물 층수, 건축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훼손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14개 동 가운데 북한산 경관을 가리는 2개 동을 각각 2개 층씩 낮추고 일부 동의 'ㅅ'자 모양의 지붕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건물 높이를 낮춰 가려졌던 북한산 경관을 회복한다.
객실의 약 30%는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백운천변에 위치한 일부 동의 지층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북카페 등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에 개방한다. 파인트리와 주변 동네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도 설치해 우이동유원지가 강북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공사 과정엔 지역업체 참여, 콘도시설 운영엔 지역주민 고용에 우선권을 부여해 구(舊) 파인트리의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도 강북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충, 주차난 해소에 방점을 둔다.
콘도 운영, 개방시설 관리, 지역주민 우선고용 같이 도시계획으로 관리가 어려운 분야는 사업시행자와 강북구가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정상화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고시 후 강북구에서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 변경, 교통영향평가와 같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 공사를 재개,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옛 '우이동 그린파크'로 유원지였던 우이 파인트리는 2000년대 들어 유원지 운영을 중단하고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7년 만에 사업이 재개되게 됐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7년이란 장시간 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구 파인트리 사업을 정상화해 북한산 경관을 보호하고 공공성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실제 운영단계에서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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