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나사 풀린 공사장 안전...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목동 빗물 펌프장에 이어 속초 아파트 공사장 사망 사고 발생
지난해 산업재새 사망자 971명 중 건설 근로자 486명
"건설 현장 '안전불감증', 작업자 탓으로 돌리는 관행 없어져야"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강원도 속초 아파트 공사장에서 6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 현장 내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인재(人災)'라고 지적하면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속초 승강기 추락사고는 '인재'..매뉴얼 지키지 않아"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은 속초시 조양동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 사고는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정밀 감식 사고 당시 승강기를 지지하기 위해 설치된 마스트를 고정하는 볼트가 미리 빠져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승강기가 뒤로 넘어가는 지점의 마스트에서 일부 볼트가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작업 과정에서 누군가 미리 볼트를 풀어놓은 것으로 보고 경찰,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전문가들은 승강기 해체 과정에서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승강기를 설치한 역순으로 해체해야 하는데 급히 하다 보니 볼트를 미리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관리책임자가 진두지휘하면서 사고를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승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노동안전국장은 "작업 속도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볼트를 해체하는 경우가 있다"며 "2층마다 승강기와 벽체를 지지하는 월타이를 설치하도록 한 제조사 매뉴얼과 다르게 사고 현장에선 4층마다 설치돼 있어 인재라고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mironj19@newspim.com

◆ 줄지 않는 건설현장 안전사고..지난해 485명 사망

최근 이번 사고와 같은 건설 현장 내 사망 사고가 이어지면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기습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발주자인 양천구와 현대건설은 소통 부재에 따른 안이한 초기 대응으로 작업자 구조에 실패했다. 또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불감증 문제가 지적됐다.

실제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중에서 건설업계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971명 중에서 건설 분야 사망자는 485명(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217명)과 서비스업(154명)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추락으로 인한 사고로 29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승현 국장은 "다른 분야 산업에서의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매년 10%씩 줄고 있는데 건설업계만 변동이 없다"며 "매번 사고 후 고용노동부에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3명의 사망자를 낸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관련해 시민단체가 "책임자를 강력 처벌하라"며 지난 2일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안전사회시민연대]

◆ "원청부터 안전불감증...안전 문제 책임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조장하는 건설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내려갈수록 비용 문제로 안전매뉴얼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청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에 대해서는 원청이 대부분 책임져야 한다"며 "원청에서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발생 비용이 적은 하청에 일을 맡기게 되고 하청에서는 안전매뉴얼 지키면 남는 게 없으니 무리한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 단계에서부터 안전이 확보한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사비를 합당하게 해야 한다"며 "사고가 나면 말단 작업자 탓으로 돌리는 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현장에서 공기나 안전 문제는 원청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사고 발생 시 원청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반복되는 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장 별로 어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한 공학적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한 현장에서의 철저한 예방 대책 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