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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서 경찰-시위대 심야 충돌..일촉즉발 ‘아수라장’

홍콩 시위대, 이틀째 공항 점거..비밀 경찰 억류 등 심야 아수라장
발묶인 일부 여행객, 시위대에 항의도

  • 기사입력 : 2019년08월14일 01:56
  • 최종수정 : 2019년08월14일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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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범죄인 인도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에 이어 13일 오후에도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홍콩 국제 공항은 출국 업무가 다시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이날 밤늦게 홍콩 국제 공항 건물 주변 곳곳에서 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수천 명의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후 홍콩 국제 공항에 집결한 뒤 출국장을 중심으로 공항 점거에 나섰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공항 주변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위대는 경찰의 ‘빈백 건(beanbag gun)’에 맞아 여성 시위자가 오른쪽 눈 실명 위기에 처하자 지난 12일부터 이틀째 홍콩 국제 공항 건물 점거했다. 검은색 티셔츠 등을 입고 공항에 집결한 시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출발 게이트를 봉쇄, 출국 업무를 중단시켰다. 

이후 홍콩 공항 당국은 “출발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오후 4시 30분부터 중단됐다”면서 “여행객들은 가급적 공항을 떠나라”라고 밝혔다. 다만 공항 당국은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기 착륙은 예정대로 허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밤 11시를 전후해 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시위대가 장악한 국제 공항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진압 경찰은 공항 외곽에서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추격하면서 공항 건물 내부로 잠시 진입하기도 했다.시위대도 바리케이트를 급히 공항 현관에 설치한 뒤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공항 곳곳에서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홍콩 진압 경찰은 공항 외곽에서 일부 시위대를 검거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공항 내에 머물던 한 남성을 시위대를 가장한 ‘비밀경찰’이라며 몸싸움 끝에 붙잡아 억류하기도 했다.  

홍콩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는 탑승객을 시위대가 막아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의 CNN 방송은 정규 편성을 급히 바꿔 홍콩 공항 안팎의 상황을 현장 생중계하기도 했다.

앞서 홍콩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 탑승 수속 등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출국 업무가 다시 마비되면서 홍콩을 떠나려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틀째 출국을 하지 못한 여행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일부는 시위대에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제1터미널 출발장 게이트에서 시위대를 뚫고 지나가려 애쓰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항의했다. 한 슬로바키아 여행객은 “시위대는 여론이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따졌다.  

여행객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시위대는 출국장에 ‘미안하다’는 손글씨를 붙이거나 일부 여행객들에게 물과 과자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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