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사용된 지 20년이 넘은 서울지하철 4·5·7·8호선의 노후전동차를 오는 2025년까지 모두 신형 전동차로 교체한다.
특히 노후도가 가장 심각한 4호선 전동차를 우선적으로 개선한다. 신형전동차는 2중 안전장치와 공기질 개선장치가 장착되고 좌석과 통로도 더 넓어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전동차 총 1304칸을 교체하는 2단계 노후전동차 교체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서울시는 상왕십리역 지하철 사고 이후 2·3호선 노후열차 610칸을 오는 2022년까지 교체키로 했다.
2단계 사업에서는 4호선(470칸), 5호선(608칸) 전체를 교체한다. 7호선(136칸), 8호선(90칸)의 경우 정밀안전진단 결과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총 226칸을 바꾼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전동차량 노후도가 특히 심한 4호선부터 추진한다. 내년 예산은 1724억원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각 50%씩 부담한다.
이번 전동차 교체 조치는 전동차 노후화에 따른 사고 발생 빈도가 잦아진데 따른 것이다. 1~8호선 지하철의 평균 사용연수는 19.2년이다. 반면 4호선은 25.2년, 5호선은 23.3년, 8호선은 22.3년의 사용 연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4호선의 경우 지난 1993~1995년 사이 도입돼 고장도 급격히 증가해 4호선 노후전동차를 최우선적으로 신형으로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전동차(차령 20년 이상) 고장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동차 노후화가 5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8호선 전동차(3551칸) 중 20년 이상 된 전동차 비율은 54.3%(1929칸) 에 달했다.
새로 교체될 신형전동차는 2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시속25km 충돌안전기준 적용), 무정전 안내방송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안전강화장치가 장착된다. 차량 내 미세먼지(PM10) 농도를 지금보다 8% 이상 저감시켜 주는 공기질 개선장치도 설치해 미세먼지를 줄였다. 객실통로와 좌석크기도 더 넓어져 승객들이 한층 쾌적하고 편안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전동차 모습 [자료=서울시] |
그밖에 전동차 제동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인버터 제어시스템, 전자 집약형 모듈화 제어, 운행정보 전송장치 등 각종 최신 기술들이 총 망라돼 있다.
서울시는 이번 2단계 교체사업이 끝나면 곧바로 1·6호선에 대해 향후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교체와 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1호선의 경우 지난 2015년 총 60칸에 대한 대수선을 완료했고 6호선은 아직 내구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해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지하철 2호선 신형전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2·3호선 신형전동차 교체사업을 2022년 완료하고, 4·5·7·8호선도 2025년까지 교체 작업을 마무리해 시민들이 서울 전역에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전동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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