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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홍성호·김상진 감독 "'레드슈즈', 어른·아이 모두 즐길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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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시나리오 개발만 5년에 제작 기간까지 더하면 무려 10년이 걸렸다.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가 오는 25일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이 영화는 빨간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돼 버린 ‘꽃보다 일곱 왕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드슈즈’를 각색, 연출한 홍성호 감독과 캐릭터를 빚은 김상진 애니메이터를 최근 로커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홍 감독은 ‘원더풀 데이즈’(2003) 특수효과를 담당했고, 김 애니메이터는 ‘겨울왕국’(2014), ‘모아나’(2017) 등에 참여한 한국인 최초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다.

홍성호 감독(왼쪽)과 김상진 애니메이터 [사진=NEW]

“‘레드슈즈’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도 아이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거죠.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었고 사전 시사회 결과 집중력도 좋았어요. 또 뒤로 가면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죠. 우리가 아는 동화를 가져와서 보기만 해도 무슨 이야긴 줄 아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홍성호)

“제가 작업한 영화 중 메인 캐릭터가 가장 많은 작품이죠(웃음). 총 여덟 명인데 또 다 바뀌니까 열여섯 명인 셈이에요. 이렇게 많이 작업한 건 처음이죠. 다양한 캐릭터들의 볼거리가 많다는 게 우리 영화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김상진)

여덟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건 단연 레드슈즈다. 두 사람은 그간 애니메이션들이 그려왔던 공주와 다른 공주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동시에 레드슈즈와 멀린의 감정 연기에도 집중했다. 눈빛부터 미세한 떨림까지 놓칠 수 없었다.

“공주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일반적 공주와 달리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언니, 이모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드레스도 심플하게 했고, 목소리도 공주처럼 가늘지 않아요. 물론 캐릭터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들의 감정 연기였고요. 특히 레드슈즈와 멀린의 대화 장면에 신경을 많이 썼죠. 두 사람의 감정에 힘을 줬어요.”(홍성호)

홍성호 감독 [사진=NEW]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애니메이터들과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죠. 가장 큰 문제가 애니메이터들이 경험이 없는 거였어요. 특히 싱크 맞추는 걸 힘들어했죠. 게다가 R, F 등 한국에 없는 발음이 있잖아요. 애니메이터 1인당 일주일에 3.5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몇 달은 1초씩 했어요. 하지만 다들 빨리 배웠어요.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였죠.”(김상진)

해외시장을 고려해 만든 작품이기에 목소리 연기는 해외 배우에게 맡겼다. 아역 출신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가 레드슈즈와 화이트 스노우를, 영화 ‘미 비포 유’(2016)와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샘 클라플린이 멀린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중요한 건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고 스캔들이 없는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레드슈즈는 클로이 모레츠를 원했어요. 그간 클로이 모레츠의 영화들은 주로 무시무시해요. ‘서스페리아’(2018)처럼요. 클로이 모레츠의 목소리도 얇지 않고요. 근데 그게 좋았죠. 전형적인 공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맙게도 클로이 모레츠가 시나리오만 읽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줬고요.”(김상진)

“남자 배우는 영국 배우를 원했어요. 클로이 모레츠와 달리 캐스팅에만 10~12개월이 걸렸죠. 레드슈즈 녹음이 다 끝난 후에 샘 클라플린으로 결정됐어요. 근데 샘이 피지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죠. 어쩌겠어요. 장비를 챙겨서 피지까지 찾아갔죠.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서 녹음한 기억이 남아요(웃음).”(홍성호)

김상진 애니메이터 [사진=NEW]

해외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이 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레드슈즈’는 제작사 싸이더스 산하 로커스 스튜디오가 순수 국내 인력과 자본으로 만들었다. 홍 감독과 김 애니메이터 역시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서양 동화가 배경이지만, 메인 캐릭터는 다 한국인이에요. 물론 딱히 한국인이라고 정한 건 아니어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레드슈즈가 금발의 서양 공주는 아니잖아요. 의상도 마찬가지로 한복에서 가져왔죠. 부적에는 한국어로 ‘번개’를 썼고요. 그런 점이 특별하죠.”(김상진)

“대한민국 최초로 기획부터 전 과정을 한국 사람 손으로 한 거잖아요.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죠. 엔딩 크레딧에 한국인 이름이 쫙 올라가요. 해외 버전도 한국어로 올라가죠. 그걸 보고 뭉클하다는 분도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물론 픽사처럼 되려면 스티브 잡스나 디즈니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겠죠. 일본 애니메이션도 지금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호황을 누리고 있고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지금 바람이 있다면, 이런 작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흥행이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예요(웃음).” (홍성호)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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