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 유조선 피격 소식에 유가 3% 급등
국채 수익률 급락, 엔화 강세
홍콩증시, 시위 여파에 이틀째 하락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해,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채와 금,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중동 걸프 해역으로 이어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됐다는 소식에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일시 4%까지 뛴 후 3% 가량의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증시에서는 에너지주가 선전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살아 있어 유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유가가 일시 급등하지만, 결국 유가 향방을 결정짓는 것은 수급 역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 항셍지수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까지 무역긴장이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쳤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7월 30~31일 연준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연준 정책위원들의 점도표에서 나타난 전망과 정반대의 전망이다. 당시 점도표에 따르면 점진적 금리인상이 전망됐다.
이날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급등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03%까지 내리며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인 2.053%를 향해 하락 중이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로 다시 주저앉았다.
아시아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2%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호주 3년물 수익률은 1% 밑으로 내려섰다.
외환시장에서는 엔이 달러 대비 0.2% 상승 중이다.
달러/엔 환율 1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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