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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 석권] 봉준호 '기생충'으로 돌아보는 韓 영화의 칸영화제 도전사

기사입력 : 2019년05월26일 11:55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4:13

임권택 감독 첫 경쟁부문 진출…19년 만에 그랑프리 쾌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게 되면서 그간 한국영화들의 도전사 역시 관심을 모은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주인공이 된 봉준호 감독(왼쪽)과 송강호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한국영화는 14편의 장편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시작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필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영 부문, 비평가주간 부문, 단편 경쟁 부문 등에만 초청받던 한국영화는 ‘춘향뎐’으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2년 후 임권택 감독은 신작 ‘취화선’을 들고 또 한 번 칸을 찾았다. 임 감독은 이 영화로 ‘펀치 드렁크 러브’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 수상, 한국영화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취화선’을 두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술혼을 추구했던 한 화가의 삶을 뛰어난 영상미에 담아낸 수작”이라고 극찬했다.

임권택 감독의 수상으로 칸영화제는 이후 한국영화에 문을 활짝 열었다.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이는 박찬욱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초청 받아 그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올드보이’는 두 남자의 대결,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대립 등 여러 요소를 충돌시켜 외신들로부터 그리스 신화와 현대적인 요소들이 잘 섞였다고 호평받았다. 박 감독 역시 “서양에서 자주 다뤄온 장르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점”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상은 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이듬해 신작 ‘극장전’으로 한 번 더 칸을 찾으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2007년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여우주연상 배출작이 나왔다. 전도연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다. 이 작품으로 칸과 인연을 맺은 전도연은 201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까지 위촉되며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기덕 감독의 ‘숨’ 역시 2007년 ‘밀양’과 함께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하녀'의 주역들 [사진=싸이더스]

2009년에는 또 한 번 박찬욱 감독이 활약했다. 그는 신작 ‘박쥐’로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스타일’이 극한까지 다다랐다며 극과 극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피시 탱크’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과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특히 이 감독이 5번째로 연출한 ‘시’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는 쾌거도 이뤘다.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지만,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201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식이 다시 들린 건 그로부터 4년 후.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칸의 부름을 받았다. 본상은 받지 못했으나, 조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했다. 또 120개국 선판매에 이어 현지에서 56개국에 추가 판매를 성사시키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수출작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다. 특히 ‘버닝’은 시작부터 황금종려상 유력 수상작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의 활약으로 최종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버닝’ 역시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등 다수의 비공식 상을 받으며 소정의 성과를 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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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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