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문제 계속되는 드라마 제작환경…'사전제작' 아닌 근본적 해결책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 열악한 방송노동 환경 문제제기
"주 68시간 가이드라인 제대로 안 지켜" 스태프 불만 폭발
대안으로 떠오른 사전제작 의미 퇴색…"68시간 정착 요원"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긴 시간 작업에만 몰두해야 하는 스태프들과 제작진을 위해 주 68시간제 도입 등 근로기준법이 개정됐지만 아직까지도 방송계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어느덧 3년…개선되지 않은 근무 환경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 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다.”(이한빛 PD 유서 중 일부)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연출자 이한빛 PD가 2016년 열악한 방송노동 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다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다. 방송계를 충격에 빠뜨린 뼈아픈 사건이 발생한 뒤, 제작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가 대두됐다.

[사진=tvN]

이로 인해 법정 노동시간이 5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방송 산업이 근로시간 제한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주당 근로시간은 68시간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현장의 잡음은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tvN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이 브루나이 촬영 당시 7일간 151시간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스태프들의 부상이 있었으며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스튜디오드래곤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당사는 제작 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 68시간 제작,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당사는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사태는 지난 2월에도 벌어졌다. 민주노총서울노동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 지부는 당시 KBS 2TV ‘왜그래 풍상씨’ 등 5개 드라마의 노동환경이 부당하다며 정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지난해 종영한 SBS ‘황후의 품격’도 마찬가지. 희망연대노조는 지난해 12월 “‘황후의 품격’과 관련, 10월 10일 29시간30분 연속 촬영이 이어졌다.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쉬는 날 없이 촬영이 계속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SBS '황후의 품격' 홈페이지]

드라마 스태프들의 살인적이고 위험천만한 노동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중 스태프가 안전장비 없이 3m 높이에서 추락,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했다.

◆ 쉽사리 해결 되지 않는 문제…“‘사전제작’ 선호도 옛말”

드라마 촬영이 조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대책으로 떠오른 것이 사전제작이다. 말 그대로 사전제작은 드라마 방영일이 정해지기 전에, 이미 제작이 끝나다보니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촬영에 임할 수 있어 스태프들의 휴식도 보장된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 옛말이 됐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전제작이 촬영 기간도 여유로워서 모두들 선호했다. 하지만 모든 사전제작 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CG)이 많이 들어가거나, 인원이 대거 투입되는 작품은 한 장면을 찍을 때 이틀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 한두 번 발생하면 결국 촬영이 밀리게 되고, 나중에는 초과근무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KBS·MBC·SBS는 지난해 7월 단축근무 시범운용을 앞두고 저마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모든 스태프의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과 1일 13시간 근무를 초과했을 때 반드시 다음 날 8시간 휴식을 보장해주는 등의 보상을 조항에 포함했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근무시간을 초과했을 때, 8시간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사태를 미뤄보았을 때 분명 좋은 근무 여건"이라며 "하지만 근무시간을 초과했다는 것은 이미 촬영분량이 밀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휴식을 준다고 해서 어느 스태프가 마음 편히 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68시간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만큼, 이게 확실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가이드라인이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과도기가 필요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