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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정통 유대교 '하레디' 노동시장 참여 시급" -FT

기사입력 : 2019년04월13일 11:00

최종수정 : 2019년04월13일 11:00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2일 오후 3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최근 이스라엘의 신흥 권력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초정통파 유대인 집단 '하레디(Haredi, 복수형 하레딤)'를 이스라엘 사회에 통합시키는 것이 이스라엘의 주요 정치·경제적 쟁점을 해결하는 데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하레디'라 불리는 극단적 정통 유대인들을 세속 사회에 통합시키는 것이 이스라엘의 시급한 문제라며 특히 기술 분야에서 하레딤의 노동 시장 참여를 활성화 할 것을 강조했다. 

하레딤(Haredim) 또는 초정통파(Ultra-Ortodox)로 불리는 이들 유대교 근본주의자 집단은 유대교 정통파를 자신의 분파로 여기며 현대 세속주의를 배척한다. 30~40년 전 만해도 이스라엘 내 소수집단이었으나 현재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1%에 이른다. 하레딤 여성들은 1인당 3.1명이라는 높은 출산율로 인구를 빠른 속도로 불려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65년까지 하레딤의 비중은 이스라엘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게 된다.

이스라엘 초정통파(Ultra-Ortodox) 유대인 집단 '하레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은 주로 동유럽 일대에 흩어져 살던 유대 공동체에 뿌리를 두며, 이슬람 국가와 북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온 사람들로 구성된다.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폐쇄적인 생활을 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현대문물을 거부하고 율법의 엄격한 틀에 맞춰 살아간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공공장소에서의 옷차림과 먹는 음식, 투표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하레딤은 종교를 이유로 병역 의무에서 면제된다. 또한 일을 하지않고 종교 생활에 매진하면서 정부 보조금과 복지 정책의 혜택을 계속 누리기 때문에 국가 재정에는 부담이 된다.

이스라엘 첨단 기술 회사를 위한 벤처 캐피털 펀드에 투자금 1억달러를 조달한 마오르 인베스트먼트(Maor Investments)의 창업자 필립 게즈는 "하레딤을 통합하는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노동 시장 참가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첨단 기술 분야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5%를,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비영리 기업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Start-up Nation Central, SNC)의 작년 통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공학과 머신 러닝, 인공지능(AI) 분야에 최소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 투자자이자 앰퍼샌드 주주인 지바이 라이먼은 이스라엘 기술 산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노동력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국내 기술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해외에서 인력을 충당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종교주의자들 중 활용되지 않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라이먼은 "하레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가는 붕괴될 것"이라며 "자원의 소비자에 머무르기 보단 기여자가 되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레딤 남성의 절반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기관 예시바(Yeshiva)에서 유대교 경전 토라와 탈무드를 해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생계는 여성들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신학교를 졸업한 하레딤 여성들은 대게 외주 프로그래밍 제공 업체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한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하레디 여성 야엘 라바드(26)는 "여성이고 하레디이기 때문에 두겹의 유리천장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SNC는 히레딤 여성들이 고소득 기술직에 종사하도록 돕기 위해 구글, 모바일아이, 웨스턴디지털과 제휴해 2년 과정의 신학교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앰퍼샌드도 히레딤 여성들에게 일류 대학의 컴퓨터 강좌를 제공하고 졸업 후 대기업 취업 기회를 주는 유사 계획을 추진중이다.

SNC 통계에 따르면 매년 7500명의 하레딤 여성들이 직업교육기관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며, 10년 후 그 숫자는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앰퍼샌드의 프리드만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 산업 인재풀을 넓혀 하레딤 여성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 수도 텔 아비브에서 영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초정통파 유대인 하레딤 남성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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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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