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항공 선구자' 조양호 회장 어록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15:39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15:3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송보국' 일념으로 물류 사업 주력
언론 인터뷰 등에서 경영철학 등 밝혀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동안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사실상 국내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물류 사업에 주력했다. 그는 2006년 5월 인터뷰에서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며 "물류가 단순해 보이지만 범위가 매우 넓다. 물류에서 일류(一流)가 되기에도 할 일이 너무 많아 한눈 팔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4월 인터뷰에서는 "수송 물류가 한진그룹의 본류다"며 "취약점을 보완하거나 특정 분야의 노하우를 얻기 위한 인수·합병 M&A는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또 "제 경영철학 중 하나는 '쇼(show)'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당장은 효과가 없더라도 결국엔 '한우물을 판' 기업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기업사를 되짚어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서비스와 안전을 강조했다.

지난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비스는 주관적이다. 그래서 다른 곳을 벤치마킹한다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안전이나 규정을 지키되, 유연성 있게 규정과 안전 범위 내에서 성심껏 서비스하는 것, 즉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게 성심껏 서비스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신년사에서는 "안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절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익숙한 것일 지라도 항상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의거하여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작년 신년사에서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대하는 자세로 고객의 여행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대하는 것, 그것이 안전과 서비스의 시작이다. 여행이 소중한 까닭은 떠나고, 만나고, 새로운 경험의 과정에서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라며 "경영도 마찬가지다. 떠나고, 만나고, 새로운 것으로 개선하는 과정의 끊임없는 반복이 경영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경영철학을 '시스템경영'으로 표현했다. 그는 2007년 9월 인터뷰에서 "항공산업은 한 두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각 전문가들이 책임 있게 일해 나가면서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최고경영자나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시스템을 잘 만들고, 시스템이 잘 돌아가게끔 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항공업계의 최고경영자"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래 성장전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변화를 이끌고 발전해나갈 것을 강조했따.

2009년 신년사에서 "고객의 요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IT의 발달로 기업에 대한 고객의 평가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제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만 해서는 부족하며 미리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13년 3월 44주년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는 "미래의 변화 방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할 일을 다 하고 정도를 걷는다면 어떠한 경영환경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날이 새롭고 더욱 새로워 진다는 '신우일신'의 자세로 항상 변화하면서 어려움에 대비한다면 우리의 비전과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스포츠,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힘써왔다. 지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올림픽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적 대업에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인터뷰에서는 "스포츠는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무한한 힘을 가졌다. '통합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스포츠는 우리의 삶에 희망을 주고 평화를 정착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는 2014년 3월 창립45주년 기념사에서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함축한 표현"이라며 "우리의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되고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봉사와 실천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