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오래된 전봇대]②거미줄 전신주, 안전 위협하는 통신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신주에 무분별하게 얽힌 통신선...한전 규정 '유명무실'
전신주 자체 안전 떨어뜨리고 유사 시 2차 피해 우려
전문가 "불법 통신선 막고 전선과 반드시 분리해야"

[편집자주] 강원도 고성과 속초 산불로 전봇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아직은 추정 단계지만 노후된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꽃이 산불의 발화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및 소방당국의 조사를 통해 이 추정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번 산불은 ‘천재’가 아닌 ‘인재’로 규정될 공산이 큽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과 통신선이 뒤엉킨 채 방치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전봇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뉴스핌이 들여다 봅니다.

<목차>
①노후 전선 우려 커지는데…관련 규정은 전무
②거미줄 전신주, 안전 위협하는 통신선
③전선 지중화 하면 좋은데…막대한 예산이 관건

[서울=뉴스핌] 구윤모 황선중 기자 = #2014년 7월 27일 새벽 1시20분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근처에서 전봇대가 쓰러져 택시 등 차량 2대를 덮쳤다. 당시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44)씨가 부상을 당했다. 인근 주택 500여가구가 두 시간 동안 정전됐고 편도 5차선 도로가 부분 통제되기도 했다. 당시 전봇대는 노후화되고 각종 통신선이 쌓이며 지지가 약해져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봇대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전선뿐만 아니라 전봇대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각종 통신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신선은 전류가 흐르지 않아 직접적인 화재 가능성은 적지만 각종 안전 문제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7월까지 통신사의 전봇대 무단 사용 적발 건수는 27만8131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들이 부담한 위약추징금 총액은 무려 1718억9000만원에 달했다.

배전전주 공가설치도 [그림=한국전력공사 자료 캡처]

한전 ‘배전설비 공가업무 처리지침’에 따르면 통신사는 한전에 일정 임대료를 내고 반드시 조가선에 통신선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가선은 통신선을 설치하기 위해 지지물 사이에 설치하는 아연도 철선을 뜻한다. 조가선은 상·하단 2선까지 설치 가능하며 상단 조가선은 저압선에서 30cm 이격하도록 규정했다. 조가선 1개당 통신선 수량은 24선 이내로 제한된다.

그러나 통신선 설치 관련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조가선에 설치하지 않은 통신선은 기본이고, 전선에 위태롭게 맞닿아 있거나 이미 절단돼 바닥을 향하고 있는 통신선들이 전봇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여러 업체들이 기존에 설치한 통신선을 제거하지 않고 새로운 통신선을 설치하면서 1개 조가선에 매달린 통신선이 족히 30개는 넘어 보인다.

통신업계는 통신서비스 확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모 통신사 관계자는 “IPTV 등 소비자 수요는 많은데 전봇대는 적다보니 어쩔 수 없다”며 “전선을 땅에 매설하는 지중화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도심에서 땅을 파려면 법적, 행정적 절차와 비용, 시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전봇대 관리 주체인 한전의 통신선 정비작업도 인력과 시간 등 문제로 한계가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분기당 1회씩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위약추징금도 부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가정에서 통신사를 바꾸거나 상품을 바꾸면 기존 통신사가 통신선을 철거해야 하는데 제대로 철거하지 않거나 아예 그냥 두는 경우도 많다보니 정비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어지럽게 얽혀있는 통신선들은 각종 안전문제를 발생할 수 있어 2차 피해의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 산바 등이 연이어 상륙하면서 전국에서 전봇대 5000여기가 쓰러졌다. 당시 각종 통신선이 쌓이면서 전봇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봇대가 쓰러질 경우 안전은 물론, 전기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 노원의 한 전신주 위에 어지럽게 얽혀있는 통신선. 2019.04.09

화재 발생 시 창문을 통한 화재진화 및 인명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주택가, 골목 사이에 얽혀있는 통신선들은 소방 인력과 장비의 화재현장 진입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초기 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대형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소방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아울러 전봇대 전선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주변에 얽혀있는 통신선까지 훼손돼 심각한 통신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봇대에 통신선이 과도하게 설치된 경우 자체적인 안전은 물론 화재 시 통신마비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불법 통신선 난립을 막고 전선과 통신선을 최대한 분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