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고성·속초산불] 불길 잡혔지만...손님 잃은 상인들 '잔인한 4월'

기사입력 : 2019년04월06일 13:52

최종수정 : 2019년04월06일 18:30

강원 고성·속초·강릉 등 화재 후유증으로 관광객 발길 '뚝'
봄철 주말인데도 강원도 찾는 발길 '뚝'...숙박업소·음식점 등 한산

[강릉=뉴스핌] 구윤모 기자 = 6일 오전부터 강릉역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예년같으면 여행객들로 붐볐을 역사에는 조용한 침묵만이 흘렀다.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방송에 승강장으로 눈길을 돌려 봤지만, 열차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역 상인들은 한산한 강릉 시내를 보며 속을 태웠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반극문(56)씨는 “강릉시내만 봐도 대충 장사가 어떨지 감이 온다. 이번 주 장사가 매우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며 “평소 같았으면 토요일 점심시간에 테이블이 가득 찼어야 했는데 지금 4팀 밖에 오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원도 고성과 속초, 강릉 등을 할퀴고 간 산불이 진화됐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잔인한 4월'이 시작됐다. 봄철 주말을 맞아 ‘상춘객’들이 몰릴 대목이지만 산불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고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근의 건물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화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강릉시 옥계면 횟집들도 손님이 없어 휑한 모습이었다. 한 횟집은 산불로  예약을 취소한 손님이 5팀이나 됐다. 매출로 따지만 60만원가량 손해를 본 셈이라고 했다. 평소 주말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횟집 사장 최재영(45)씨는 “산불 때문에 못 가게 됐다고 손님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제 불길도 모두 잡혔으니 많은 분들이 다시 이곳을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렌터카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강릉시내의 한 렌터카 업체 사장 윤모(45)씨는 “평소에는 주말을 맞아 외박을 나온 군인 고객들이 많은데, 이번 산불 진화작업에 나서면서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다음주에도 예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고성도 봄철 주말의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희미하게 남은 탄내와 곳곳에 보이는 그을음, 불에 탄 채 남겨진 나무, 주택, 차량 등이 이곳이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관광지임을 잊게 만들었다.

고성군 토성면 해변 근처 숙박업소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말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된 것은 물론 4월 말 예약조차 취소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아서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이곳에서 8년째 펜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라며 “손님들에게 안전 문제가 없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