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 주총 현장에선..."검찰·재판부 결정할 내용"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4:29

최종수정 : 2019년03월27일 15:34

전체 주주 중 73.84% 참석...지난해 65%보다 9%p↑
조 회장 연임안, 참석 주주 35.9% '반대'로 부결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찬반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던 대한항공의 정기 주주총회가 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로 마무리됐다.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만큼 올해 주총에는 예년보다 많은 주주들이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27일 대한항공의 '제 5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총 참석을 위해 일찌감치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물론, 조 회장의 연임을 막으려는 일부 대한항공 노동조합원들과 시민단체, 취재진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다.

실제로 주총이 열린 강당은 개최 1시간30분 전 이미 절반 이상 자리가 찬 상태였다. 주총 시간이 다가오면서 빈 좌석 하나 없이 가득 주주들이 자리를 채웠다. 심지어 수십 명의 주주들은 간신히 주총장에 들어온 채 서있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한 주주는 "대한항공은 왜 이렇게 작은데서 주총을 하느냐"면서 "늦게 온 사람은 앉지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주총이 열리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 결과, 소액주주 140여명에게서 51만5907주, 전체 대한항공 지분의 0.54%를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면서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들고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주주들을 주총장으로 안내했다.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탓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대한항공은 예년과 달리 주총장 외부에 취재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취재진이 지난해엔 20~3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엔 100여명 가량 몰리며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취재진들은 이 공간에서 TV화면을 통해 주총장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유달리 많은 주주들이 몰린 탓에 주총 시작이 10여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안내방송을 통해 양해를 구하며 주주접수를 모두 진행했다.

오전 9시11분.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부사장)가 개회를 선언했고, 일반 주총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국민의례와 출석 주식수 보고 등이 이뤄졌다.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 전체 주주의 73.84%(7004만 946주)가 출석해 보통 결의사항 뿐 아니라 특별 결의사항까지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대한항공의 전체 주식 수는 9484만4611주다.

본격적으로 의결이 시작되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주주들이 발언권을 얻어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낼 때마다 반대하는 다른 주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를 반박했다. 일부 주주는 고성을 지르거나 얼굴에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우 대표가 "안건에 대한 의견만 얘기해달라"거나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고 얘기해도 소용이 없었다.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했다는 한 대리인은 "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으로 회사에 손해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 어떤 조사를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하려 했는지 답변해달라"며 "이사회가 사실상 방관한 일로 이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 경영진에 대해 관리감독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다른 주주가 제동을 거고 나섰다. 그는 "주총에선 안건이 순서대로 처리돼야 하는데 경영자에 대한 비판이 왜 나오느냐"며 "아직 재판중인 사안에 대해 왜 비판을 하나. 그건 검찰과 재판부가 결정할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총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리인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발언에 주주들이 항의하고 있다. 2019.03.27 mironj19@newspim.com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찬반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 끝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참석 주주 35.9%(2514만9332주)의 반대로 부결됐다. 찬성 주주가 64.1%(4489만1614주)로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보다 2.6% 부족했던 것이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선임은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부사장)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은 위임장 등 의결권 행사 내역을 사전 확인 결과, 64.1%가 찬성하고 35.9%가 반대했다"며 "정관상 의결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는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 밖에 △2018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박남규 사외이사 신규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주총은 시작된지 1시간 10분여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조 회장 연임 반대를 목표로 주주권 행사에 나섰던 시민행동은 주총 후 짧게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한항공 주총이 재벌 총수가 회사에 입힌 손해에 대해 책임을 묻는 첫 사례"라며 "조 이사의 연임 실패 계기로 대한항공이 불투명한 내부 운영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전기 맞게 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조 회장의 연임 부결돼 내부 노동자 입장에서 환영한다"며 "이것이 또 다른 꼼수를 위한 물러남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임 부결을 핑계 삼아 또 다른 탄압을 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가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