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제로페이의 비밀②] 사업자 "기대 안해요"…실속없는 상생 플랫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소상공인 지원 위해 동참, 사업자 실익은 없어
‘자생’ 기반 부실해 중장기 서비스 운영 ‘미지수’
통합 시스템 미비, 사용자 혜택 대신 불편 초래

[편집자주] 서울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제로페이'가 초반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결제건수 0.0003%로 항간에선 '수수료 제로’가 아니라 '사용률 제로’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형국입니다. 제로페이가 왜 초라한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 봅니다.

<목차>
① 탁상행정이 만든 '그들만의 리그'
② 사업자도 “기대 안해요”, 실속없는 상생 플랫폼
③ 직접 써봤더니...매장 “결제 안돼요, 잘 몰라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개한 제로페이가 서비스 출시가 석달째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1월 국내 개인카드 전체 결제건수 15억6000만여건의 0.0006%, 결제금액 58조1000억원의 0.0003%에 불과하다.

중소기업벤처부가 부랴부랴 2월 결제금액이 5억3000만원으로 간편결제사업자 실적을 추가한 1월 금액 2억8272만원 대비 87.5% 증가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점유율 0.001%를 넘지 못한다. 현 시점에서 제로페이는 수수료 ‘제로’가 아닌 사용률 ‘제로’ 페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로페이 가입 및 이용확산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8.12.20 pangbin@newspim.com

제로페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자 입장에서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내세운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분에는 동의, 동참을 결정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거나 가맹점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로페이 사업자는 "1월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이 4만6000여개 수준인데, 이 정도는 큰 규모가 아니다. 제로페이를 한다고 해서 사업자 전체 가맹점수에 큰 변화(이득)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의미"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제로페이의 목적인 수수료 감면을 통한 자영업자 지원 자체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말하자면 사업자 입장에서 ‘명분’ 말고는 별다른 의미는 없다는 소리다. 냉정한 사업적 논리에서 제로페이는 사업자에게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을 뒷받침하듯, 제로페이 1월 결제 현황은 은행권과 간편결제사업자 모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로페이 1월 전체 결제금액의 44%인 8789만원을 차지한 케이뱅크의 경우, 같은 달 출시한 서비스 ‘케뱅페이’ 효과라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케뱅페이에 연말까지 50만원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쇼핑머니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규 고객이 대거 몰리며 수치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제로페이 자체적인 활성화가 아닌 기존 서비스 인프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상공인 부담 경감에만 초점을 맞춰 결제 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영세 및 중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감안해도 이미 각종 포인트와 자체 할인 등 기존 신용카드 및 간편결제서비스에 따른 이용자 혜택을 대신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결제금액에 대한 40% 소득공제율 적용은 여전히 ‘협의중’이다.

모든 사업자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마련에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페이다.

시범사업에는 빠졌지만 본 사업에는 참여를 신청한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와 동일한 방식의 ‘QR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결제에는 알리페이 연동 기술이 적용, 제로페이는 호환이 불가능하다.

이는 제로페이를 위한 별도의 결제 카테고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방식이지만 가맹점별로 코드를 각각 찍어야 하는 두 가지 서비스를 혼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4월 중순부터 편의성을 높인 ‘버전2’를 선보여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포스단말기 결제 도입으로 결제마다 스마트폰을 열어 QR코드를 찍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교통카드 기능도 추가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의 목적은 소상공인 수수료 감면으로 그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것인데 사용자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핵심은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문제는 현 시점에서는 카드나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굳이 제로페이를 쓸 이유가 없고 사업자가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별도로 노력할 이유도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