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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먹거리 물가 안정 추진'에… 업계 "실효성은 글쎄"

작년부터 먹거리 값 줄인상...식품사 "최소 인상 불가피"
체감 물가 부담↑ 2월 외식물가 상승률 2.9% 여전히 높아

  •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17:09
  •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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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정부가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분주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 행진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원가 인상 압박을 받은 식품·외식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가공식품부터 유아식, 외식·프랜차이즈 등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9∼11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대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 "인건비 포함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인상 불가피" 

이호승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물가관계차괸회의 및 제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에 정부가 나서 가공식품 가격 안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게 관련 업계 대다수의 반응이다.

이날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 관계 차관회의 겸 혁신성장 전략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모니터링 강화, 간담회 추진 등 정책 방안을 밝혔다.

또한 떡이나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가공용 찹쌀 3000톤에 다음 달 초까지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대형마트가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하도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방안에 대해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부자재 인상으로 수 년째 미뤄온 가격인상을 진행하는 업체가 대다수 일 것”이라며 “대형마트 등 할인 행사 개최로 소비자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 수 있지만 할인 행사 진행으로 발생한 비용 부담은 결국 납품업체인 제조사들에게 떠넘겨 질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 역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결국 인건비를 포함한 원부자재 값 인상 때문 아니겠나”라면서 “주원료 시세도 중요하지만 이 외 물류비, 인건비, 포장비 등이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최소한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식품·외식 등 장바구니 품목 인상이 잇달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하회했지만 체감 물가는 2%대를 유지하며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려서다.

전반적인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외식비는 서민이 즐겨 먹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져 10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다 2월 기준 2.9% 상승,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과 실질 물가 상승률 지표 간 격차도 보였다. 지난 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0.8%)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인 물가인식(2.4%) 간 격차는 1.6%포인트로 지난해 1월(1.7%포인트)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물가인식은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1년간 소비자가 인식한 물가상승률 수준이다. 

2019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장류부터 유아식, 외식 등 도미노 가격 인상

먹거리 가격 인상은 작년부터 이달까지 지속되는 추세다.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고추장은 종전 대비 평균 7.1% 인상한다. 고추장의 가격인상은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된장 또한 평균 6.1% 인상하기로 했다. 된장의 가격인상도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아울러 감치미도 평균 9%, 맛소금과 액젓도 각각 평균 7.4%, 9.2% 올린다.

대상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와 부재료, 제조경비의 종합적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파리바게뜨도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 소식을 밝혔다.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833개 품목 중 약 8.8%에 해당하는 73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5%대다.

세부 항목으로는 △빵류 42품목(6.2%), △케이크류 20품목(4.6%) △샌드위치류 5품목(9.0%) △선물류 6품목(5.2%) 등이며 주요 인상 품목은 △정통우유식빵이 2400원에서 2600원(8.3%) △단팥빵이 1300원에서 1400원(7.7%) △치즈케이크가 2만4000원에서 2만5000원(4.2%) 등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임차료 등 관리비 상승에 따라 2년 3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에서 근무하는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롯데제과는 오는 4월1일부터 편의점 전용 월드콘, 설레임(밀크)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한다. 이는 2014년 이후 5년 만의 가격인상이다.

앞서 CJ제일제당도 즉석밥인 '햇반'을 비롯해 어묵, 장류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지난 21일부터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햇반(210g) 제품은 1480원에서 1600원으로 올랐고 어묵과 맛살 등 제품은 각각 평균 7.6%, 6.8%씩 인상했다. 액젓과 장류, 다시다 등도 인상 대열에 포함됐다.

유아식 먹거리 역시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이유식 업계 1위사인 베베쿡도 이 달 5일부터 이유식과 영양식 단계별로 팩당 100원~350원 올렸고 조제분유 업체 일동후디스도 이번 달 트루맘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 단계별 전 제품 모두 출고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트루맘 프리미엄 후레쉬(4단계)의 경우 1캔 2만5800원에서 리뉴얼 제품은 2만7800원으로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호텔들은 올 들어 대부분 뷔페 가격을 올렸다.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이번 달 1일부터 평일 저녁 및 주말 점식, 저녁 가격(성인기준)을 기존 11만4000원에서 5000원올린 11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평일 점심 가격은 기존 가격(9만8000원)을 유지한다.

롯데호텔도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이용 가격을 1월부터 3000원~5000원 인상했다. 평일 점심 가격은 기존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고 주말 점심, 저녁 이용가격은 11만3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달부터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버거의 경우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는 등 인상폭은 100∼200원이다.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 역시 2월부터 미트볼, 스테이크앤치즈, 터키베이컨아보카도 등 일부 샌드위치와 파티플래터, 더블업 토핑 메뉴 가격을 올렸고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메뉴 16종 가격 조정에 나섰다. 가격 인상 메뉴는 불낙죽, 낙지김치죽, 해물죽 등 9종이며 특전복내장죽, 특전복죽 등 7종 메뉴 가격을 내렸다. 평균 인상 폭은 667원, 평균 인하 금액은 857원이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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