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달의 신화를 역사로 바꾼 가공할 우주굴기

기사입력 : 2019년01월09일 09:07

최종수정 : 2019년01월09일 17: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창어(嫦娥)는 달에 사는 선녀다. 중국에서 창어는 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본래는 중국 고대 전설상의 영웅인 ‘허우이’의 아름다운 부인이었다.  

천하 권세를 잡은 허우이가 폭력을 일삼자 창어는 쿤룬(昆侖)산의 서왕모(西王母)에게서 얻어온 장생불로약을 훔쳐 옥토끼(玉兔)가 산다는 달로 달아났다. 그렇게 창어는 달의 광한궁(廣寒宮)에서 영생을 하게 됐고, 후세 중국인들은 창어가 사는 달을 신비로움의 상징으로 여겼다.

달 빛에 가려진 창어의 신화가 중국의 최첨단 우주 과학기술에 힘입어 태양광이 깃든 역사로 다시 쓰여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1월 3일 창어(嫦娥) 4호를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嫦娥)’ 4호는 무인 로봇 탐사차 ‘위투(玉兔, 옥토끼)-2’를 분리시킨 뒤 본격적인 탐사에 돌입했고 영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강대국간 우주개발 경쟁은 지난 1957년 구소련의 인류 최초 로켓 스푸트니크호 발사로 본격화됐고 한참동안 중국은 미·소 양국의 뒤를 멀리서 쫓아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했고 건국 70주년을 맞는 2019년 마침내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인류가 만든 인공로봇의 발자국을 남겼다.   

수천년간 신비롭고 애틋하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여온 우주 속 창어의 전설은 그렇게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옛부터 중국인들에게 달은 아름다움의 표상이었다. 중국인들은 밝고 아름다운 달 ‘웨량(月亮)’을 매개로 부모형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달은 중국의 전통 문화와 민족 정서, 각종 시 문학에도 심원한 영향을 줬다. 내로라하는 중국의 옛 시인들 치고 달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거의 없다.  

'明月機時有(밍웨지스유)'로 시작해  ‘但愿人長久(단위안런창주) 千里共嬋娟(첸리궁찬쥔)’ 으로 마무리되는 소동파의 긴 시(歌詞) '水调歌头·明月機時有(수조가두 명월기시유)' 는 달에 관한 중국 시의 압권이다. 소동파는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명절날 한날 한시에 달을 바라보며 수천리 밖의 가족을 그린다는 내용으로 달을 노래했다. 이 시에서도 달은 자태 고운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의 ‘찬쥔(嬋娟)’으로 묘사되고 있다.

통신 수단이 없던 그 옛날, 달은 지금의 ‘스마트폰’ 처럼 친지간 안부를 묻고 정회(情懷)를 나누는데 더할나위없이 맞춤한 소통의 도구였다.  ‘床煎明月光 (촹첸밍웨광) 疑是地上霜(이스디상솽) 举头望明月(쥐터우왕밍웨) 低头思故乡(디터우쓰구샹)’. 당대 최고의 시인 이백(李白)은 중국 아이들이 걸음마보다 먼저 익힌다는  ‘징예스(靜夜思)에서 달을 소재로 타관객지의 나그네 그리움을 절절히 읊고 있다.

창어는 여전히 중국 인문 서정의 심벌로 남아있으나 로봇 탐사차 위투(玉兔, 옥토끼)-2가 본격적인 달 탐사에 나섬에 따라 달의 전설은 이제 과학이 됐다. 위투-2는 이미 영상을 송신한데 이어 앞으로 달 뒷표면의 토양 지형 광물까지 탐사, 귀중한 자료를 계속해서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중 추가로 창어 5호를 발사하고 연이어 2020년에 창어 6호를 발사,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달에 대한 정보를 채집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설립하고, 2030년에는 중국 우주인을 달에 보낸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달은 이제 중국의 광대한 우주탐사 개발계획과 ‘중국제조 2025’로 대표되는 기술굴기의 상징물이 됐다. 한때 우주개발의 출발이 한참 뒤쳤지만 창어 4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이젠 미국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발사 성공 다음날인 4일 저녁 주한 중국 대사관에서 만난 중국 외교관은 ‘자랑스런 일이지만 미국 견제가 걱정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도 이번 창어4호 발사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중국 국기 오성기를 부착한 창어 4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표방하는 중국몽(中國夢),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여봐란 듯이 무주공산과 같은 달에 내려앉았다. 우리 한국에게 달은 여전히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신화의 나라'일 뿐인데, 중국은 무서운 우주굴기의 행보속에 '이 곳은 옛날부터 창어가 살던 우리 땅'라고 주장하며 영토 깃발을 꽃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엔비디아 3분기 실적 '기대 이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데이터 센터의 강력한 매출 속에서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도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예상치 1.25달러를 각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나 급증했다. 이번 분기 예상보다 강력한 매출액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512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며 "훈련과 추론 전반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부문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더 많은 신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들과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으로 모든 것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이 650억 달러에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가 616억6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GAAP(미국 일반 회계 기준) 기준 총이익률을 약 74.8%, 비 GAAP 기준 총이익률을 약 75.0%로 예상했으며, 두 지표 모두 ±50bp(0.5%포인트) 범위 내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 회계연도 엔비디아는 37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 기준 622억 달러의 잔여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64% 오른 193.3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20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11-20 06:42
사진
SKT, '1인당 30만원' 배상안 거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제시한 '피해자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진행해 온 선제적 보상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이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정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분조위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배상 조정안에 대해 SK텔레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불수락을 최종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조정안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 온 보상 프로그램, 보안 강화, 재발 방지 조치 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조위는 앞서 조정 신청인 3998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안전조치 강화와 내부 관리계획 이행 등을 권고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정안이 전체 피해 추정치인 약 2300만명에게 동일하게 확대 적용될 경우 배상 규모가 최대 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불수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여상원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 상대, 유심 해킹 피해자 250명을 대리해 1인당 100만원 위자료 지급 집단소송 접수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SK텔레콤의 거부로 조정은 성립하지 않게 됐으며, 신청인들은 개별 민사소송으로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현재 피해자 약 9000명이 제기한 1인당 50만원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며, 첫 변론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오전 SK텔레콤의 조정안 수락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답을 아직 받지 않았다. 회신이 오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청인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며 "현행 법상 기한 내 답변이 없을 경우 수락 간주제가 적용된다. 기한 내 답변이 오지 않으면 수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설명했다. dconnect@newspim.com   2025-11-20 18: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