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달의 신화를 역사로 바꾼 가공할 우주굴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창어(嫦娥)는 달에 사는 선녀다. 중국에서 창어는 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본래는 중국 고대 전설상의 영웅인 ‘허우이’의 아름다운 부인이었다.  

천하 권세를 잡은 허우이가 폭력을 일삼자 창어는 쿤룬(昆侖)산의 서왕모(西王母)에게서 얻어온 장생불로약을 훔쳐 옥토끼(玉兔)가 산다는 달로 달아났다. 그렇게 창어는 달의 광한궁(廣寒宮)에서 영생을 하게 됐고, 후세 중국인들은 창어가 사는 달을 신비로움의 상징으로 여겼다.

달 빛에 가려진 창어의 신화가 중국의 최첨단 우주 과학기술에 힘입어 태양광이 깃든 역사로 다시 쓰여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1월 3일 창어(嫦娥) 4호를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嫦娥)’ 4호는 무인 로봇 탐사차 ‘위투(玉兔, 옥토끼)-2’를 분리시킨 뒤 본격적인 탐사에 돌입했고 영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강대국간 우주개발 경쟁은 지난 1957년 구소련의 인류 최초 로켓 스푸트니크호 발사로 본격화됐고 한참동안 중국은 미·소 양국의 뒤를 멀리서 쫓아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했고 건국 70주년을 맞는 2019년 마침내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인류가 만든 인공로봇의 발자국을 남겼다.   

수천년간 신비롭고 애틋하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여온 우주 속 창어의 전설은 그렇게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옛부터 중국인들에게 달은 아름다움의 표상이었다. 중국인들은 밝고 아름다운 달 ‘웨량(月亮)’을 매개로 부모형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달은 중국의 전통 문화와 민족 정서, 각종 시 문학에도 심원한 영향을 줬다. 내로라하는 중국의 옛 시인들 치고 달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거의 없다.  

'明月機時有(밍웨지스유)'로 시작해  ‘但愿人長久(단위안런창주) 千里共嬋娟(첸리궁찬쥔)’ 으로 마무리되는 소동파의 긴 시(歌詞) '水调歌头·明月機時有(수조가두 명월기시유)' 는 달에 관한 중국 시의 압권이다. 소동파는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명절날 한날 한시에 달을 바라보며 수천리 밖의 가족을 그린다는 내용으로 달을 노래했다. 이 시에서도 달은 자태 고운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의 ‘찬쥔(嬋娟)’으로 묘사되고 있다.

통신 수단이 없던 그 옛날, 달은 지금의 ‘스마트폰’ 처럼 친지간 안부를 묻고 정회(情懷)를 나누는데 더할나위없이 맞춤한 소통의 도구였다.  ‘床煎明月光 (촹첸밍웨광) 疑是地上霜(이스디상솽) 举头望明月(쥐터우왕밍웨) 低头思故乡(디터우쓰구샹)’. 당대 최고의 시인 이백(李白)은 중국 아이들이 걸음마보다 먼저 익힌다는  ‘징예스(靜夜思)에서 달을 소재로 타관객지의 나그네 그리움을 절절히 읊고 있다.

창어는 여전히 중국 인문 서정의 심벌로 남아있으나 로봇 탐사차 위투(玉兔, 옥토끼)-2가 본격적인 달 탐사에 나섬에 따라 달의 전설은 이제 과학이 됐다. 위투-2는 이미 영상을 송신한데 이어 앞으로 달 뒷표면의 토양 지형 광물까지 탐사, 귀중한 자료를 계속해서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중 추가로 창어 5호를 발사하고 연이어 2020년에 창어 6호를 발사,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달에 대한 정보를 채집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설립하고, 2030년에는 중국 우주인을 달에 보낸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달은 이제 중국의 광대한 우주탐사 개발계획과 ‘중국제조 2025’로 대표되는 기술굴기의 상징물이 됐다. 한때 우주개발의 출발이 한참 뒤쳤지만 창어 4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이젠 미국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발사 성공 다음날인 4일 저녁 주한 중국 대사관에서 만난 중국 외교관은 ‘자랑스런 일이지만 미국 견제가 걱정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도 이번 창어4호 발사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중국 국기 오성기를 부착한 창어 4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표방하는 중국몽(中國夢),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여봐란 듯이 무주공산과 같은 달에 내려앉았다. 우리 한국에게 달은 여전히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신화의 나라'일 뿐인데, 중국은 무서운 우주굴기의 행보속에 '이 곳은 옛날부터 창어가 살던 우리 땅'라고 주장하며 영토 깃발을 꽃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북부지검 검찰은 2024년 1월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유족도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 범행으로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범행은)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김씨 신상을 비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씨가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6-02-26 17:38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