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터키의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에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리라화 가치가 올들어 40% 이상 폭락, 위기를 경고하는 의견이 여전한 가운데 예상 밖의 채권 매입 열기가 달아오르자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의 터닝포인트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터키가 20억달러 규모로 실시한 5년 만기 채권 발행에 6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발행 수익률은 7.5%로, 당초 예상했던 금리보다 0.2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매각됐다. 미국의 제재 이후 금융시장 혼란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국채 발행 성과는 자금줄에 목마른 터키 은행권의 채권 발행 기회를 넓히는 한편 자금 조달 비용을 일정 부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모하메드 엘미 신흥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날 국채 발행 결과는 터키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금리, 여기에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성장 리스크까지 악재가 여전하지만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터키가 채권 만기를 10년물이 아닌 5년물로 결정한 것은 발행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복안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이 터키 채권에 보인 매수 열기가 신흥국 자산에 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번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의 수직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월가 투자은행(IB)이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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