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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에도 잠잠한 亞太 중은들...경제 중심축 미국에서 중국으로

기사입력 : 2018년09월27일 18:50

최종수정 : 2018년09월27일 18:50

연준, 금리 인상하고 성명서에서 ‘완화적’ 문구 삭제
중국, 대만, 뉴질랜드 금리 동결 vs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금리 인상
아시아 경제 중심축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행보가 판이하게 갈렸다.

중국과 대만, 뉴질랜드 등 중국 경제를 중심축으로 하는 국가들은 금리를 동결했고,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큰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이른바 아시아 무역적자국 트리오는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성명서에서 ‘완화적’(accomodative)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시대가 끝났음을 신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연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모아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된 후, 내년에 세 차례, 2020년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의 이러한 긴축 전망은 아시아 통화들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지만,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지는 않았다.

우선 뉴질랜드는 키위달러 절하가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로 자본유출 위험이 있으나, 위안화 환율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으며 금융 리스크를 완화할 자본통제 수단도 충분하다.

하지만 무역적자 폭이 큰 국가들에게 통화 절하는 인플레이션 급등, 경제성장률 급락, 금융 불안정 등의 리스크를 초래한다.

이날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페소화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4.5%로 50bp 인상했다. 이로써 BSP는 5개월 만에 네 차례의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50bp 올렸다.

지난 8월 필리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9년 만에 최고치인 6.4%를 넘어섰다. BSP가 제시한 안정목표치인 2~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도 기준금리를 5.75%로 25bp 인상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금리인상이며 5월 이후 150bp 인상한 것이다.

코페이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자본유출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다. 이들 통화는 올해와 내년까지 계속 절하될 것”이라며 필리핀과 더불어 무역적자국 트리오는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달러 대비 필리핀 페소화는 올해 들어 8% 가량 하락하며 약 12년 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9%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도 루피화도 올해 들어 12% 이상 하락하며 사상최저 수준에 이른 만큼,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도 내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무역적자국 트리오에게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연준이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 및 무역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겪게 될 부메랑 효과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연준이 긴축 속도를 크게 늦추거나 되돌리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태 경제 중심축, 미국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기울어

경제가 보다 탄탄한 아시아 국가들은 중심축이 점차 미국에서 중국으로 기울고 있어, 연준의 긴축 전망이 과거 긴축 사이클 때만큼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약화 등이 금리인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을 뿐 연준의 긴축 행보는 거론하지 않았다.

대만과 뉴질랜드는 2년 간 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고 무역전쟁 리스크가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도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권에 점차 흡수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의 대중 무역 규모는 대미 무역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 전망은 미국 경제 상황보다 중국 경제 상황과 더욱 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연준의 긴축보다는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가 더욱 큰 우려 사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 아시아 신흥국 경제, 더욱 튼튼해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건너 뛰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대출금리를 즉각 조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리스크와 소비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올해 여전히 6.5%의 고공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탄탄한 성장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덕분에 아시아 신흥국은 남미 등 여타 신흥국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신흥국 위기의 진앙지가 된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무려 60% 및 24%로 인상했다.

웨스트팩뱅킹의 아시아 담당 거시전략 헤드인 프란시스 청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항상 경계하며 선제적 행동에 나선다”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맞아 이러한 태도는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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